[‘金여사 수사’ 檢 지휘라인 교체]
李 최측근 참모 6명 파격 물갈이
내부선 “대통령실이 李 겨냥한것”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총장은 지난 주말 박 장관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인사 관련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장은 토요일인 11일 대검 청사에 출근해 인사 관련 보고도 받았다고 한다. 한 법무부 간부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검찰청과 인사를 위해 충분한 사전 협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장이 인사가 단행된 13일 춘천지검 영월지청과 원주지청을 방문하는 등 지방 순시를 이유로 대검 청사를 비운 것을 두고 검찰 내부에선 ‘항의 메시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 총장이 2일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에게 김 여사에 대한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당부했고,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당장 인사가 이뤄지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왔던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은 파격 인사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이 총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해온 참모인 대검 부장(검사장급) 6명이 발령 8개월 만에 대거 교체됐다. 그런데도 인사 당일 총장이 부재 중이었단 점이 이례적이란 분석도 있다. 한 검찰 간부는 “원래 대검 참모가 인사 대상이 되면 총장이 발표 직전 직접 방으로 불러 미리 통지하고 격려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참모들이 대거 바뀌는데 총장이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했다. 이 총장은 14일에도 청주지검 충주지청과 제천지청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대검에서 열리는 전출 신고식을 주재할 예정이다.
검찰 내부에선 김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장과 중앙지검 1∼4차장 전원, 대검 부장 6명을 대거 교체한 것을 두고 ‘예상치 못한 기습 인사’라는 분위기다. 특히 이 총장이 김 여사에 대한 신속 수사를 지시한 지 11일 만이자 김주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임명 엿새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이 총장을 겨냥한 대통령실의 메시지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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