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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폭우 땐 석굴암 위험"…2년 가까이 토함산 산사태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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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굴암이 있는 경북 경주 토함산 일대에 산사태가 발생한 걸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2년 전 태풍 때 생긴 걸로 보이는데 언제든 석굴암에 피해를 줄 수 있는데도 관리 당국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홍승연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흙이 무너져 내리면서 가파른 비탈면이 생겼고, 큰 바위들이 여기저기 굴러내렸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인 '석굴암'에서 불과 200m가량 떨어진 곳에 생긴 산사태 현장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큰 비가 내리면 문화재인 석굴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정규원/산림기술사 : 토석류들이 바로 석굴암 뒤에 집적된 상태거든요. 집중호우가 또 내리면 그 부토와 돌이 석굴암 쪽으로 일시에 쏠릴 위험성이 있습니다.]

녹색연합이 경주 국립공원 토함산 일대에서 확인한 산사태만 24곳에 달합니다.

이 중에서는 산사태 피해 면적이 6천 제곱미터가 넘는 곳도 있습니다.

토함산 정상 인근입니다.

산사태로 흙이 쏟아져 거대한 비탈면이 생겼고, 나무는 뽑혀서 뿌리가 다 드러난 채 나뒹굴고 있습니다.

산사태 대부분은 2022년 9월 슈퍼 태풍 힌남노가 상륙했을 때 생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경주시와 환경부, 문화재청에서는 산사태 발생 시기와 현황을 인지하지 못했고, 피해 지역은 2년 가까이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여러 기관이 관리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산사태에 있어서는 사각지대에 가깝게 방치나 대책이 없다 이것이 안타까운 현실이고….]

경주시는 뒤늦게 올 상반기 안에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함께 산사태 현황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또 석굴암 근처는 문화재청과 함께 토사가 덮치는 걸 막는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화면제공 : 녹색연합)

홍승연 기자 redcarro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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