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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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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계제도 혼란 가라앉자…보험주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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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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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줄줄이 실적 발표를 앞둔 보험사들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보험회계제도'(IFRS17)에 따른 밸류에이션 혼동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있는 점, 정부의 증시 밸류업 공시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에 한몫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들어 삼성화재 주가는 8.23% 상승했다. 이날 하루에만 2.76% 올랐다. 삼성생명도 이날 1.31% 오르는 등 이달 들어 6.4% 상승했다.

다른 보험주들도 대체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5월 들어 한화생명은 2.88% 올랐고, DB손해보험도 1.54%가 올랐다.

이번주로 예정된 주요 보험사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은 오는 16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메리츠금융지주, 한화생명은 14일에 실적을 공개한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에 대부분 보험사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신계약 판매 호조 및 회계제도 안정화 등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삼성생명은 높은 자본력과 보험계약마진(CSM) 창출력을 갖고 있어 향후 안정적인 실적 및 배당 증가가 예상되며, 업종 내에서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능력과 의지가 가장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계약 호조 및 높은 CSM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CSM은 보험계약의 미래 수익을 계산해 이를 현재 가치로 평가한 금액을 의미한다. 보험 기간이 길수록, 가입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낮을수록 값이 커진다. 장기보험 판매 비중이 높은 큰 보험사일수록 유리하다.

삼성생명은 작년 CSM으로 12조2470억원을 보고했고, 올해는 14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도 마찬가지다. 작년에 CSM이 13조3030억원이라고 보고했고, 올해는 14조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의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5000억원대 중반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작년과 달리 올해는 CSM에서 큰 변동 요인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5월 말 발표된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에 따라 3분기부터 보험사들의 재무제표 작성 기준이 달라진 바 있다. 발생주의를 적용해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을 계약 시점의 원가가 아니라 매 결산기 시장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로 평가하는 게 핵심이다.

보험사 각각의 가정이 개입할 여지가 많아졌고, 고무줄 잣대라는 비판이 일자 금융당국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가이드라인 적용이 3분기부터 이뤄지면서 작년에는 2분기까지 실적과 3분기부터 발표된 실적이 크게 변동하기도 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조정 요소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 장기보험 손익은 평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당 등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도 보험주의 매력을 키우는 요소다. 정부가 증시 밸류업을 위한 공시 가이드라인을 이달 초 발표한 가운데 대표적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분류되는 보험종목이 상승한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PBR이 0.17배에 불과하다. 생명보험 대표 종목인 삼성생명도 0.39배에 불과하고, 그나마 높은 삼성화재는 0.86배다. 그 밖에 DB손해보험 0.57배, 현대해상 0.4배 수준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모두 분모가 되는 장부가치는 작년 말 재무제표 기준으로 반영된 수치다.

저PBR 종목인 만큼 향후 밸류업 공시에 따른 시장의 주주환원 압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대신증권은 올해 삼성화재 배당수익률을 6.0%로 예상했다. 현대해상은 7.3%, DB손해보험 6.3%, 삼성생명은 5.0%로 각각 예상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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