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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가자 종전 '열쇠'는 실세 신와르…그의 생존은 이스라엘 실패 상징"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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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7일 하마스 기습 설계자…하마스 협상 막후 실세"

뉴시스

[가자지구=AP/뉴시스]가자 지구에서의 전쟁이 7개월에 접어든 가운데, 전쟁 종식의 핵심 열쇠가 하마스 가자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각) 분석했다. 사진은 신와르가 지난해 4월30일 가자지구 바닷가에 위치한 한 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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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스라엘의 라파 대규모 지상전이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전쟁 종식이 하마스 가자 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에게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각) '야히야 신와르는 가자에서의 개전을 도왔다. 이제 그는 그 종식 단계의 열쇠' 제하의 기사를 통해 신와르를 10월7일 하마스 기습의 설계자로 간주하며 이런 분석을 내놨다.

NYT는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이스라엘 지도부는 신와르를 '걸어 다니는 죽은 자'라고 칭했다"라고 운을 뗐다. 신와르 암살이 이스라엘의 전쟁 주요 목표였다는 것이다.

실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지난해 말 신와르를 상대로 40만 달러(약 5억4700만 원)에 달하는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그러나 개전 7개월에 접어든 지금도 신와르의 신변에 이상이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NYT는 "신와르가 살아있다는 사실은 가자 지구의 많은 곳을 황폐화한 이스라엘 전쟁의 실패를 상징한다"라며 하마스 지도부 다수가 건재하고, 기습 당시 납치된 인질 다수도 아직 석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인질 석방을 위해 '제거 대상'인 신와르와 간접적으로나마 협상해야 하는 처지라는 게 NYT의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와르가 오히려 영리한 협상가의 위치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NYT는 익명의 하마스, 이스라엘,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로 협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모든 타협에 앞서 하마스 협상 담당자들이 동의를 얻어야 하는 인물은 신와르"라고 했다.

현재 신와르는 가자 지하에 숨어 지낸다고 추정된다. 그가 하마스의 실제 최종 결정권을 쥔 것은 아니지만, 가자 지구 내 지도자로서 그의 역할과 강력한 기질이 조직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NYT는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 "신와르는 영구 휴전에 저항하는 하마스의 결정 막후에서 중심적 역할을 했다"라며 "신와르의 승인을 기다리느라 종종 협상이 지연됐다"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신와르에게 가자 지구에서 추가 인질 석방 및 종전의 의지가 있는지에 주목된다. 이와 관련,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 기관은 기습을 촉발한 신와르의 동기를 몇 개월에 걸쳐 분석했다고 한다.

NYT는 "미국과 이스라엘 분석가들은 신와르의 우선적 동기가 이스라엘에 복수를 행하고 이스라엘을 약화하는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과 주민 복지는 부차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 기관은 전쟁을 가능한 한 오래 끌어 이스라엘의 국제적 평판을 손상하고 주된 동맹인 미국과의 관계를 망치는 게 신와르의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고 한다.

NYT는 그 예로 라파 작전을 두고 국제사회의 대이스라엘 압박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하마스가 라파 지역에서 국경 인근으로 로켓을 발사한 점을 들며 "이것이 하마스의 도박이라면 성과가 있어 보인다"라고 했다.

NYT는 아울러 "미국 당국자들은 신와르가 칸 유니스 지하 터널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라며 "이는 라파에서의 군사 작전을 위한 이스라엘의 근거를 약화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 서방 고위 당국자는 NYT에 "협상 담당자들이 휴전 합의를 달성하더라도 이스라엘은 신와르를 평생 추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점이 역으로 신와르의 타협 의지를 약화한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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