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 블루수소 생산해 보령복합 1~3호기 ‘혼소 전환’ 추진
기후단체 “수명 20년 늘어, 8900만톤 배출”…정부 목표에 역행
12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은 SK E&S와 공동 추진 중인 ‘블루수소 플랜트’에서 생산되는 수소의 수요처로 보령 복합발전 1∼3호기를 지목했다. 중부발전은 수소 비율을 최대 30%로 할 경우, 연간 2만6000t의 수소를 소비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령 복합발전 1∼3호기의 가스터빈 수명이 2027년에 끝나는 점을 고려하면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기반인 노후 복합화력 발전기를 LNG와 수소를 섞어 발전하는 것으로 바꿔 수명 연장을 추진하는 셈이다.
앞서 중부발전은 SK E&S와 약 3조원을 투자해 연 25만t의 블루수소를 생산할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여기서 생산한 블루수소를 LNG와 함께 태워서 발전기를 돌리는 것이다. 블루수소는 LNG를 개질해 얻는 수소로, 이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포집한다.
중부발전이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수소 혼소 비율이 최대 30%일 경우 각 호기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148만4160tCO2ep(이산화탄소환산톤)에 달했다. 이는 수소를 혼소하지 않았을 때 온실가스 배출량(166만320tCO2ep)에 비해 10.6% 줄어든 규모다. 결국 보령 복합발전 1∼3호기를 수소 혼소로 전환하더라도 여전히 막대한 규모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수소 비율을 이보다 늘리더라도 탄소 배출량이 획기적으로 낮아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기존 LNG 발전에 수소를 50%까지 섞어도 이산화탄소 배출은 23%만 줄어든다고 본다.
대신 노후 복합화력 발전기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총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다. 기후환경단체인 기후솔루션은 보령 복합 1~3호기를 수소 혼소로 전환할 경우 수명이 약 20년가량 연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보령 복합 1~3호기에 수소 30% 혼소를 하더라도 온실가스는 총 연간 445만t이 배출된다”며 “결과적으로 20년 동안 보령 복합 1~3호기에서 약 8900만t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겠다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는 지난해 3월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통해 석탄발전 감축을 통해 전환(발전) 부분에서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45.9%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중부발전은 “보령 복합발전 1∼3호기의 수소 혼소 전환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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