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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열린라디오 YTN] '틱톡'으로 뉴스보는 시대, 기존 언론이 나아갈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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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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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4년 05월 11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상윤모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한 주간의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상현모 성신여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와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상윤모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이하 상윤모) > 네. 안녕하세요.

◇ 최휘 > 교수님, 저희 지난 시간에 MZ세대의 뉴스 이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이번 시간에도 이어지는 맥락으로 이야기 이어가 보려고 합니다. 일단 일반적으로 MZ세대들이 뉴스를 잘 보지 않는다는 거는 조사 결과로 나타나기도 했죠?

◆ 상윤모 > 네. 일반적으로 MZ세대가 기성세대보다 뉴스를 잘 보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매년 수행하는 언론 수용자 조사를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반면에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비중은 MZ세대가 기성세대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언론 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62.4%가 숏폼을 이용하고 있고, 이들의 경우 숏폼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대략 20% 정도가 됩니다. 디지털 뉴스 리포트를 보더라도 조사 대상국 전체 시장을 놓고 볼 때, 18세에서 24세의 한 44% 가량이 틱톡을 이용하고 있으며 틱톡에서 뉴스를 보는 비율도 대략 20%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최휘 > 네. 지금 언론 수용자 조사 말씀해 주셨는데. 이걸 보면 TV, 신문, 라디오 가리지 않고 뉴스 이용률이 대부분 다 줄었습니다. 특히 포털 사이트 뉴스 이용률도 조사에 포함된 이후 처음으로 이번에 감소된 면이 있다고 하던데. 이건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 상윤모 > 네. 그렇습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포털 사이트 뉴스를 이용해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이제 70% 이하를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세계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경우 여전히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가 많이 높은 편입니다. 다만 인터넷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률이 전년 대비 대략 10% 가까이 하락한 것은 주목할 만한데요. 여기서도 20대의 뉴스 외면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대의 포털 뉴스 이용률은 2021년 95% 정도였는데, 2023년 조사에서는 82% 정도로 대략 1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뉴스 회피 현상이 더 심해져서인지, 아니면 최근 증가한 숏품을 통한 뉴스 소비 등 다른 방식의 소비가 증가해서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좀 더 살펴봐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용률 하락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지도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20대의 포털 뉴스 이용률이 다시 과거와 같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는 힘들지 않을까라는 점인데요.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 부분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될 부분인 것 같습니다.

◇ 최휘 > 그렇다면 왜 사람들이 뉴스를 보지 않을까? 이게 뉴스 회피 형상인지. 아니면 숏폼 등 다른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뉴스 이용률이 좀 떨어진 건지. 이거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숏폼 형태의 뉴스가 요즘 정말 많잖아요? 이렇게 뉴스 플랫폼이 다양해진 점도 영향을 크게 미친 걸로 봐야 할까요?

◆ 상윤모 >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뉴스 일반에 대한 신뢰 하락도 영향이 있겠고, 이제 뉴스를 종이나 온라인, 신문,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등을 통해 접하는 것을 말씀하신다면.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 패턴이 변화한 것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한편 이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에 따르면, 뉴스를 자주 또는 가끔 회피한다고 응답한 뉴스 소비자의 비율이 조사 대상국 평균으로 볼 때 36%에 이르러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많은 수의 사람들이 뉴스를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조사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뉴스 회피자들은 긍정적인 뉴스. 그리고 문제나 이슈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일종의 솔루션 기반의 저널리즘에 관심이 많은 편이고. 매일의 주요 뉴스에는 관심이 적다고 답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뉴스가 지나치게 부정적인 내용만을 다루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은 채 갈등만을 부각하는 것에 사람들이 일종의 싫증을 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휘 > 네. 지난 시간에 교수님 뉴스의 틱톡화라는 말씀해 주셨잖아요? 틱톡, 숏츠, 릴스 이렇게 SNS를 통해서 보는 정보나 뉴스들은 좋아요 수나 조회수, 댓글 같은 것들을 통해서 반응이 실시간으로 반영이 되잖아요? 젊은 세대들은 이렇게 눈에 보이는 반응들이 뉴스를 소비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어떤가요? 실제로?

◆ 상윤모 > 네. 그렇습니다. MZ세대는 기성세대보다 트렌드에 더 민감하다고 하죠. 자연스럽게 MZ세대가 소셜미디어를 많이 이용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은 콘텐츠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인데요. 그러다 보면 더 많은 사람의 선택을 받은 콘텐츠가 알고리즘에 의해 자신의 소셜미디어 피드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지겠죠. 물론 뉴스 이용자 스스로 조회수나 좋아요 등이 많은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소비하려는 경향도 강하고요. 지난번 이야기 나눈 것처럼 이제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흥미와 자극적인 내용 위주로 구성되는 숏폼 뉴스는 중요한 뉴스 주제들마저 일종의 사소한 것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고.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과 사회적 담론 형성 등에 있어서 한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최휘 > 네. 지금 저널리즘 가치 측면에서 봤을 때. 뉴스의 틱톡화로 우려되는 부분들 몇 가지들을 짚어주셨는데. 이렇게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사의 역할 책임도 막중해 보입니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어떤 방안들 혹은 장치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 상윤모 > 저널리즘의 기본 가치는 무엇보다 사실 검증과 확인을 통한 진술 보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날처럼 소위 가짜 뉴스가 많이 생산 및 유통되고 또 무엇이 진실인지 확인이 어려워지는 시기에는 신뢰받는 언론사의 존재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요. 언론사들은 숏폼 뉴스를 제작할 때 사실 파악과 검증을 거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고, 이를 본 이용자가 더 자세한 뉴스를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즈의 컨설팅 조직인 FTA 스트래티지와 노스웨스턴 대학의 나이트 랩이 공동 발간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Z세대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뉴스 경험 중 하나는 바로 신뢰하는 소스로부터의 뉴스입니다. 이들은 보도하는 주제와 관련된 실제 경험이 있고, 주제에 대한 전문성이 두드러지는 저널리스트를 선호하고, 언론사가 실수했을 때 이를 솔직히 알리고 비판에 대응하며, 보도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투명성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신뢰와 관련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휘 > 네. SNS나 플랫폼 등에 익숙한 MZ세대에게는 이 뉴스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게 참 중요하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러면 뉴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에는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 상윤모 > 사람들이 뉴스를 접할 수 있는 통로는 이전보다 많아졌고 다양해졌습니다. 결국 전통적인 플랫폼인 신뢰를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휘 > 전통적인 플랫폼이라면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걸까요?

◆ 상윤모 > 네. 전통적인 플랫폼이라면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 종이 신문 아니면 인터넷 신문, 그 다음에 텔레비전, 라디오 방송 등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제 MZ세대가 유튜브 숏츠나 인스타그램 릴스 혹은 틱톡 등을 통해 가공된 뉴스를 접하더라도 더 자세한 뉴스 그리고 숏폼 뉴스의 바탕이 된 뉴스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중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는 특히 Z세대가 원하는 뉴스가 어떤 특성을 갖는지에 대한 더 자세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휘 > 언론, 뉴스, 보도 이런 단어들을 보면 저도 어떤 무게감이나 책임감이 느껴져요. 교수님도 아마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교수님, 뉴스라는 이름이 지켜야 할 가치 꼽으신다면 어떤 것 꼽으시겠어요?

◆ 상윤모 > 뉴스가 지켜야 할 가치 중 몇 가지를 꼽자면, 앞서도 말씀드린 사실 확인과 검증, 그리고 책임성이 있습니다. 먼저 뉴스가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는 진실 보도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정확하고 진실한 정보를 원하며 이는 사실 확인과 검증 과정을 엄격하게 거친 객관적인 보도를 통해서 달성될 수 있습니다. 또한 뉴스 이용자들이 언론에 기대하는 것은 책임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시사 유튜버들도 책임감 있게 영상을 제작하여야 하겠지만, 저희가 언론에 기대하는 책임감은 그 무게가 다르죠. 저희가 언론에 기대하는 것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언론이 보도에 대해 투명하게 책임지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뉴스 이용자의 신뢰를 얻는 핵심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 조사들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언론을 신뢰하지 않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도 책임성 측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실 확인과 검증, 그리고 책임성은 뉴스가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고 하겠습니다.

◇ 최휘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상윤모 > 감사합니다.

◇ 최휘 > 지금까지 상윤모 성신여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였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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