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김정은 찬양 '친근한 어버이' 영상 차단한다

김정은 찬양 뮤직비디오 SNS서 화제

국정원 “방심위 차단 요청할 것”

'국가정보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북한 찬양 가요 영상에 대한 차단 조치에 나선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심의를 통해 접속 차단을 의결하면 국내에서 해당 영상을 볼 수 없게 된다.

국정원 관계자는 11일 “‘친근한 어버이’ 영상이 정보통신망법 제44조 7(불법 정보의 유통 금지 등)이 정한 요건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방심위에 국내 접속 차단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친근한 어버이’는 북한이 지난달 17일 새롭게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찬양 가요다.

정보통신망법은 '국가보안법에서 금지하는 행위를 수행하는 내용의 정보'를 정보통신망을 통해 유통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찬양 가요 ‘친근한 어버이’의 뮤직비디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현재는 유튜브에 올라온 ‘친근한 어버이’ 뮤직비디오를 한국에서도 검색해서 볼 수 있다. 속도감 있게 편집한 뮤직비디오 연출과 경쾌한 멜로디 라인 등으로 일종의 ‘인터넷 밈’처럼 틱톡 등에서 화제가 됐다. ‘인터넷 밈(internet meme)’이란 대개 인터넷에서 전파되는 일종의 생각이나 스타일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돌아다니는 재미있는 사진이나 짧은 동영상 등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국정원은 지난해에도 젊은 여성 등을 내세워 북한 체제를 선전해온 유튜브 채널들에 대해 접속 차단을 요청, 방심위가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 5일 엑스(X·옛 트위터)에 한 아시아계 여성이 북한을 찬양하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뉴욕대에서 열린 반이스라엘?친팔레스타인 시위 현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이 여성은 북한의 팔레스타인 지원을 찬양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그는 “북한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한 적이 없다”며 “그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자결권과 저항권을 항상 옹호해왔다”는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