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 |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SK텔레콤[017670] 조직도에는 '김보안', '송사업', '나피알' 매니저 등 다소 특이한 이름을 가진 사원이 있다.
이들의 정체는 실제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 사원이다. 이 회사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일부 분야에 AI 매니저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주로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문서를 탐색·작성하는 일에서 AI 매니저들은 활약한다.
예컨대 PR 업무를 담당하는 '나피알' 매니저는 보도자료 초안을 작성하고, '나법카' 매니저는 법인카드 발급·한도 조정 관련 직원 문의에 자동으로 답변 메일을 보낸다.
SKT 조직도 |
이 회사 권범준 AI경영혁신 담당은 "생성형 AI를 사내 업무에 활용할 기회는 무궁무진하지만, 환각(할루시네이션)을 없애고, 사내 업무 지식을 학습시키는 것이 큰 과제"라며 "업무에 AI 활용하면서 조직별로 잘 정리된 업무 지식을 학습시키고, 오류를 줄여 나간다면 AI 확산을 빠르게 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통신사들도 자체 개발 AI를 업무에 적극 활용 중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대화형 데이터 설루션 'AQuA'(아쿠아)를 업무에 활용한다. 직원이 데이터 관련 질문을 던지면 아쿠아는 이를 이해하고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답변을 제공한다.
이 회사의 콘텐츠 전문 스튜디오 'STUDIO X+U'의 유튜브 계정인 'X+U Official(오피셜)'은 편집을 완전 자동화하는 '비전 AI'를 활용해 영상 편집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비전 AI는 올해 3월까지 45편의 다큐, 드라마 콘텐츠를 요약·편집해 업로드 했다. 사람이 편집하면 한 편당 약 2시간이 걸리지만 AI는 20~30분이면 충분하다. '유쓰(Uth) 청년요금제' 광고도 비전AI의 작품이다.
KT[030200] 직원들은 자체 초거대 AI와 글로벌 생성형 AI 서비스를 함께 활용한 내부 업무 혁신 플랫폼 'Gen.AIDU'(젠아이두)와 생성형 AI 지식 응대 서비스인 '제니'(Gennie)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AI 업무 활용 (PG) |
이에 발맞춘 AI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SK텔레콤은 AI 리터러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뿐 아니라, 직원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사례를 공유할 수 있도록 'T-B AI 커뮤니티'를 최근 시작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AI 리터러시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들 기업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AI 도입과 확산에 나서는 이유는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이다.
미국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이 국가 전반에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할 경우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123조원 늘고, 비용은 185조원 감소하는 등 약 310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또 AI가 향후 3년간 국내 GDP 성장을 최대 1.8% 견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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