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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엘앤에프, 1분기 영업손실 2038억원 '적자전환'...양극재사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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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엘앤에프 연구소 전경. 엘앤에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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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관련 업계가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기업들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연결 기준 올해 1·4분기 영업손실 2038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올해 1·4분기 매출은 6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4% 감소했다.

지난해 4·4분기와 같이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 손실이 이어지고, 재고자산 평가 손실 832억원이 반영돼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엘앤에프 관계자는 "추가적인 원재료 가격 하락이 없다면 재고 평가 손실은 1·4분기에 마무리돼 추가적인 일회성 비용 인식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양극재 업체들도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전년 대비 93.8% 대폭 감소했다. 매출은 9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7% 줄었다.

포스코퓨처엠도 매출 1조1384억원, 영업이익 379억원으로 적자를 간신히 면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양극재 업계 실적 부진에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이 영향을 줬다. 지난해부터 전기차 캐즘(시장 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이 지속되면서 수출량이 줄었다. 메탈 가격은 통상 3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양극재 판가에 반영돼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 판가도 내려가는 구조다. 원재료 값이 떨어지며 재고평가손실이 커진 것도 실적을 악화시켰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자 업계에서는 설비투자 계획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난 3일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시장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투자 속도 조절과 관련해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계획된 투자 규모나 시기에 대해 특별한 조정을 하지 않았지만, 전방 파트너들과 함께 지속적인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포스코 퓨처엠 역시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 추세에 맞춰 생산능력 투자 속도를 늦춘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난 25일 콘퍼런스 콜에서 "전기차 보급 둔화 및 배터리 수급 상황을 감안해 해외 투자 중 일부를 순연하겠다"며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전기차) 캐즘기에 들어섰기 때문에 전반적인 성장 방향은 유지하되, 속도 조절을 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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