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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른 더위에 빨라진 빙수시즌…'가심비 빙수'로 호텔과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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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에 빙수시즌 5월→4월로 당겨져

고물가 여파 고스란히…호텔빙수 가격은 10만원 훌쩍

전년比 팥 25%·우유 5%·망고 13% 급등…인상 불가피

인상폭 최소화·1인용 내는 카페…"가심비 충족 최선"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 4월이 지난 반세기 중 가장 더웠던 4월로 기록되는 등 유례없는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외식업계가 일찌감치 빙수 시즌에 돌입했다. 지난해보다 높아진 원가 부담에 올해 빙수 가격도 오름세를 면치 못했는데 그나마 상대적으로 저렴한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가 ‘가심비’를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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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 이디야커피 빙수 시즌 제품.(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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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대 훌쩍 호텔 빙수…“원재료 안오른게 없어”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를 비롯한 최근 몇 년 사이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호텔을 비롯한 커피·베이커리·햄버거 등 외식업계는 통상 5월보다 이른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빙수 시즌에 돌입했다.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건 가격이다.

국내외 주요 식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다른 외식 메뉴들과 마찬가지로 올해 상당수 업체들의 빙수 가격 또한 오름세를 보여서다. ‘초고가’로 이미 소비자들의 ‘인증샷’ 목록에 이름을 올린 호텔 빙수는 10만원대를 훌쩍 넘겼다.

대표적으로 시그니엘서울 애플망고 빙수는 지난해 12만7000원에서 올해 13만원으로 2.4% 인상했다. 애플망고 빙수 원조격이자 최강자로 꼽혀온 서울신라호텔의 경우 2021년 6만400원에서 2022년 8만3000원, 지난해 9만8000원, 그리고 올해 10만2000원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만9000원이었던 파라다이스시티의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올해 9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빙수의 주요 원재료인 팥과 찹쌀, 우유 등 식자재 가격이 꾸준히 오른 데다 전기료와 인건비 등 제반비용마저 원가 부담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8일) 기준 국산 붉은 팥(40㎏)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49만6800원, 찹쌀은 11만2600원을 기록했다. 1년 전 대비 각각 24.9%, 18.9% 오른 가격이다. 같은 기간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기준 흰우유(1ℓ) 소매가격은 2934원에서 3076원으로 4.8% 올랐다.

특히 최근 가장 각광 받는 원재료인 국산 애플망고의 경우 작황 부진으로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애플망고를 포함한 국산 망고(특·3㎏)의 경우 1년 전 15만원 수준에서 현재 17만원으로 13.3% 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성비 최대한 잡았다”…커피 전문점 1만원대 봇물

빙수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인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가격 인상에 동참했지만 최근 주머니 사정 가벼워진 소비자들의 겨냥해 ‘가심비’에 초점을 맞췄다. 인상 폭은 최소화하면서 1인용 소용량 빙수를 내놓는 전략이다.

먼저 투썸플레이스는 △애플망고 빙수(1만4000원) △우리 팥 빙수(1만2000원) 등 2종을 선보였다. 지난해 대비 각각 500원, 1000원 인상하며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했다. 1만1800원대 팥 팥인절미 눈꽃빙수와 애플망고 눈꽃빙수 2종을 출시한 이디야커피는 단 6300원 가격대 1인 빙수 3종(팥인절미·망고요거놀라·초당옥수수)을 함께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지난해 애플망고 빙수(1만2000원)를 대표 제품으로 선보였던 엔제리너스는 올해 1만4000원 가격의 복숭아 빙수를 앞세웠다. 지난해 7000원 가격으로 선보였던 팥빙수는 올해 2종(팥빙수·밀크팥빙수)으로 늘리고 가격도 각각 500원, 1500원 올렸다. 매년 5000원대 전후의 가격으로 대표적 가성비 빙수로 이름을 알린 롯데리아 빙수도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빙수 시즌 메뉴와 올해 메뉴는 완전히 다른 조리법으로 생산했기 때문에 가격을 단순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팥과 과일 등 주요 식자재 가격이 워낙 뛴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 또한 높지만 인상 폭을 최소화해 소비자들의 가심비를 충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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