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실적 날았지만 웃지 못한 카카오, AI 서비스 속도 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분기 영업이익 1203억 원으로 예년 수준 회복
정신아 "빠른 시일 내에 AI 관련 서비스 가시화"
한국일보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달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AI전략 최고위 협의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카카오가 플랫폼과 콘텐츠 부문 활약으로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며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관련 사법리스크와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 부진 등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여전히 제자리걸음 중이다.

연관기사
• 카카오 부진 늪에서 벗어났다…1분기 영업이익 1년 만에 92.2% 상승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50908160001127)


카카오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2.2% 증가한 1,20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22.5% 늘어난 1조9,884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가 실적 전망치(매출 1조9,994억 원, 영업이익 1,271억 원)에는 조금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의 공세에도 실적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카카오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626억 원)이 2022년 동기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줄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었다.

카카오의 성장을 이끈 것은 플랫폼과 콘텐츠다.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9,548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3% 늘었다. 카카오톡 광고·커머스 사업인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5,221억 원을 기록했다. 다음 등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 늘어난 847억 원이다.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같은 기간 24% 증가한 3,480억 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매출은 1조3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특히 뮤직 매출은 4,68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늘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로 아이유와 아이브 등 소속 가수들의 활약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매출은 1% 감소한 2,270억 원을 기록했다.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952억 원이다.

정신아 "빠른 시일 내에 AI 서비스 가시화"

한국일보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서울페스타 2024'의 카카오프렌즈 포토존에서 시민들이 대형 캐릭터 인형 라이언, 춘식이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카카오가 좋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위기가 곳곳에 놓여 있다는 평가가 많다. '국민앱' 카카오톡의 사용자 수를 유튜브가 위협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의 1분기 국내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전분기 대비 24만 명 늘어난 4,870만 명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카카오톡을 더 자주 사용할 수 있도록 소셜그래프 개선과 멀티 프로필, 멀티 계정 등을 순차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AI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도 과제다. 카카오는 당초 한국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인 코GPT2.0을 올해 4월 출시하기로 했다가 연기하는 등 시장의 눈길을 끌 만한 AI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신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의 AI 사업 부문을 영업 양수해 AI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정 대표는 "시장의 기대에 비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공개나 사업성을 갖춘 서비스 출시에 있어 카카오가 다소 늦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AI 관련 서비스를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이날 주가는 4만8,600원으로 전날보다 2.41%(1,200원) 하락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