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사업에 집중 예고
LG유플러스 서울 용산사옥 전경. LG유플러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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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LG유플러스의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5% 감소했다. 통신업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새 통합 전산망 구축과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결과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IDC) 등 신사업과 인공지능(AI)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9일 공시된 실적을 보면 LG유플러스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5,77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15.1% 줄어든 2,2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매출 2.8% 성장, 영업이익 7% 하락을 예상했는데 실제 실적이 이보다도 저조했다.
영업이익의 축소 원인은 새 통합 전산망 구축으로 인한 비용 반영과 휴대폰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마케팅비 상승이다. 갤럭시 S24 출시를 계기로 1분기 마케팅비를 지난해보다 2.3% 늘리면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취한 결과 계속 줄어들던 휴대폰 가입자 수가 직전 분기보다 약 5,000명 늘어 오랜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다만 사물인터넷(IoT) 등 낮은 요금제에 가입한 회선이 크게 늘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지난해 1분기 대비 14.5%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기업간거래(B2B) 사업 매출이 지난해보다 9.9% 성장했음을 강조했다. 특히 AI 사업에 무게를 실었다. LG AI연구원의 거대언어모델 '엑사원'을 바탕으로 통신 특화 언어모델 '익시젠'을 개발해 6월 공개하기로 했으며 AI콜센터와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 등에 새로운 AI를 적용해 B2B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데이터센터 사업도 생성형 AI 열풍 덕을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준공한 경기 안양 평촌2센터의 전산실이 예약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신설하기로 한 파주 데이터센터는 AI 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대거 도입해 생성형 AI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올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이 예상되는데 통신 및 신사업 등 전 사업 영역에서 AI 기반 디지털 전환(AX)을 통해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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