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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LGD 광저우 공장 매각 점입가경…CSOT 부상하며 인수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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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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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각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뽑혔으나 다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의욕을 보이면서 인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9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인수는 크게 3파전으로 진행 중이다. 중국 LCD 1, 2, 3위인 BOE, CSOT, HKC가 광저우 공장 매입을 위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이미 실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 공장은 TV용 LCD를 생산 중인 곳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유일하게 남은 대형 LCD 공장이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을 전환하기 위해 2022년 파주 TV용 LCD 생산을 철수했고 광저우 공장 매각도 추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광저우 공장 지분을 보유한 중국 가전 업체 스카이워스와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무산됐고, 이후 매각 작업을 다시 추진했다.

당초 BOE가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BOE는 중국 최대이자 전 세계 LCD 시장 1위 업체로, 프리미엄 LCD를 만드는 LG 광저우 공장 인수로 경쟁력을 배가시킬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CSOT가 스카이워스가 보유한 광저우 공장 지분를 인수하는 조건까지 제안하면서 유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광저우 LCD 공장 지분 구조는 LG디스플레이 70%, 스카이워스 10%, 광저우 정부 20%다. CSOT가 LG 뿐만 아니라 스카이워스 등 다른 주주들까지 만족시키는 우호적 조건을 제시해 인수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HKC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경쟁이 불붙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5일 있은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광저우 LCD 공장 매각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시점은 봐야 한다”면서도 “결과는 예상보다 좋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업체들이 LG 광저우 공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LCD 시장 패권 장악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광저우에서 만들어지는 LCD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글로벌 TV 메이커에 공급되고 있다. 광저우 공장 확보는 곧 세계적 TV 업체를 고객사로 두게 된다는 뜻이다.

여기에 TV용 패널은 여전히 LCD가 OLED를 넘어 시장을 주도하는 중이어서 대형 디스플레이에 대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의욕을 갖고 뛰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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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 대형 LCD 패널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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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형 LCD 패널 점유율(매출 기준)은 63.5%를 기록했다. BOE, CSOT, HKC가 각각 32.3%(1위), 17.4%(2위), 9.2%(6위, 중국 3위)를 점유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11%(3위)였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내 매각을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한다. 올해 재무 안정성을 위해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고, 정보기술(IT)용 8세대 OLED 투자도 필요해서다.

당초 광저우 LCD 공장 매각 규모는 1조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인수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2조원 가까이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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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 매출 기준 대형 LCD 패널 점유율. (단위 : %) - <자료 :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옴디아>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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