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현재 스팀 게임들은 어떤 언어를 가장 많이 지원할까? 2024년 5월 8일 기준 언어별 지원 게임 수 현황은 다음과 같다.
▲ 스팀 지원 언어 순위 (표: 게임메카 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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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를 살펴보면 스팀에서 가장 많이 지원하는 언어 순위 1위는 영어, 2위는 독일어, 3위는 프랑스어다. 뒤이어 스페인어와 중국어(간체), 일본어가 4~6위를 기록했다. 한국어는 러시아어와 이탈리아어 다음인 9위를 기록하고 있다. 10위는 포르투갈어(브라질)이다. 이후로는 폴란드어, 튀르키예어, 체코어, 우크라이나어, 스웨덴어, 태국어, 덴마크어, 노르웨이어, 루마니아어, 그리스어가 순위를 이었다.
1위 언어인 영어는 스팀 전체 게임의 95.1%가 지원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뿐 아니라, 오스트레일리아나 캐나다, 인도 등 영어를 주 언어나 공용 언어로 사용하는 국가와 인구가 매우 많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실제로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게임들은 자국 언어는 지원하지 않더라도 영어만큼은 필수적으로 넣는 경우가 많다.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주요 영어 사용 국가인 미국, 영국, 캐나다의 전세계 게임산업 점유율은 각각 22.8%, 5.6%, 2%에 달한다.
▲ 전세계 주요 국가 별 게임산업 점유율 (사진출처: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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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와 프랑스어가 각각 점유율 33.7%, 32.9%를 기록하며 2, 3위에 위치해 있는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독일과 프랑스의 전세계 게임 산업 점유율은 순서대로 3.9%, 3.8%로, 각각 6, 7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영국과 함께 유럽 게임산업을 이끌어 온 국가들이기에 역사도 깊다. 아울러 프랑스어는 전세계 28개국 이상, 독일어는 6개국에서 공용어로 사용하며, 다수 국가에서 해당 언어 화자 비율이 높다는 점 역시 지원 언어 순위 상위권에 위치한 이유로 풀이된다.
중국 본토에서 주로 사용하는 중국어 간체 지원율은 32.2%로, 영어나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보다 확연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밸브에서 발표한 2024년 4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어 간체 사용 유저 비율은 전체 유저의 30.31%로, 영어 사용 유저 수(33.18%)에 비해 크게 밀리지 않는다. 이어 더해 중국의 게임 산업 점유율(22.4%) 역시 미국을 바짝 쫓고 있다. 그럼에도 언어 지원율은 현저히 낮다.
▲ 2024년 4월 기준 스팀 언어별 사용 유저 비중 (사진출처: 스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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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중국의 짧은 게임산업 역사, PC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곧바로 넘어간 게임산업 특성, 그리고 중국 정부의 폐쇄적인 게임 규제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현재 중국은 판호 발급 제한, 문화 검열 등으로 해외 게임이 유입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때문에 중국 게임사와 유저들도 스팀이나 콘솔을 기반으로 하는 패키지 게임보다는 규제가 비교적 적은 온라인이나 모바일 게임으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다. 스팀 역시 중국 서비스가 별도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스팀 접속은 막혀 있다. 공식적으로 스팀에서 지원하는 중국어 간체는 해외 거주 중국어 화자를 위한 것이다.
일본의 경우 전세계 게임 산업 점유율 9.6%로 3위에 자리하고 있는 데다 미국과 더불어 게임산업 종주국으로서 오랫동안 활약한 만큼, 스팀에서도 언어 지원율 29.7%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경우 언어 지원율은 21.1%로, 전세계 9위를 기록했다. 스팀 전체 유저 중 한국어를 주로 사용하는 비중이 1.49%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한국 게임산업은 전세계 점유율 7.8%라는 준수한 수치를 기록 중이며, 배틀그라운드 이후 스팀 열풍이 불며 패키지게임을 활발히 즐기기 시작한 업계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브라질 포르투갈어의 경우 지원율 20.4%를 기록했다. 브라질은 남미 국가 중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남미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스팀 유저도 3.65%를 기록하며 전체 5위에 위치한 만큼, 많은 게임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게임 시장이기에 언어 지원율 역시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유럽과 동아시아, 아메리카 국가 사이에서 언어 지원율 16위에 위치해 있는 태국어도 주목할 만 하다. 최근 동남아 지역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국민소득 증가로 새롭게 떠오르는 게임 시장이며, 그 가운데 태국은 정부의 진흥 정책을 힘입어 게임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인지한 동남아권 진출을 꾀하는 게임사들이 태국어를 지원하기 시작하며 이러한 양상을 띠게 된 것으로 보인다.
게임메카 이우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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