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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권도형 검거 전 세르비아서 29억 고급 아파트에 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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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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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도형의 세르비아 은신처 '앰배서더 파크'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씨가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히기 전, 이웃한 세르비아의 고급 아파트에 숨어지냈다고 현지 언론매체 노바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권 씨는 수도 베오그라드의 부촌인 데디네에 있는 고급 아파트 '앰배서더 파크'의 복층형 한 채를 구매해 몇 달간 거주해온 걸로 나타났습니다.

노바는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 아파트는 권 씨의 측근인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가 200만 유로에 구매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환율로 약 29억 3천만 원입니다.

권 씨와 한 씨가 이곳에 거주하던 시기는 인터폴의 적색 수배 명단에 올랐을 땝니다.

권 씨와 한 씨는 이외에도 주차 공간 2칸도 구매했습니다.

또 다른 현지 매체인 DL 뉴스는 이 아파트가 외교관과 부유층이 거주하는 고급 아파트 단지라고 소개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곳에서 한 주민에게 권 씨와 한 씨의 사진을 보여줬더니 본 적이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주민은 "안경과 긴 머리를 한 마른 체형의 남성이 단지 앞에서 검은색 고가 차량에 한참 동안 앉아 있다가 내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주민이 밝힌 인상착의는 한 씨와 일치합니다.

DL 뉴스는 권 씨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세르비아 당국의 눈을 피해 숨어 지낼 수 있었는지 알 수 없다면서 과연 세르비아 당국이 권 씨의 행적을 추적해 체포하려는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스럽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권 씨가 은신했던 아파트가 주세르비아 한국 대사관에서 차로 6분 거리에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매체는 "한국 당국은 세르비아 현지 경찰과 협력해 권 씨를 추적하고 있었지만 그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권 씨는) 훨씬 더 가까이에 있었다"고 꼬집었습니다.

권 씨는 해외 도피 중에도 가끔 팟캐스트와 SNS에 등장하며 공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그는 지난해 3월 초 미국 뉴욕타임스와 통화에서 자신의 거주지를 당국과 공유하겠다는 요청을 거절한 적이 없으며 "그들은 분명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DL 뉴스는 세르비아 경찰 측에 권 씨의 베오그라드 체류와 관련한 서면 질의서를 보냈으나 답변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권 씨는 테라폼랩스 창업자로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습니다.

이후 UAE와 세르비아를 거쳐 몬테네그로에 입국한 후 지난해 3월 23일 현지 공항에서 한 씨와 함께 UAE 두바이행 전세기에 탑승하려다 위조 여권이 발각돼 11개월간의 도피 행각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은 권 씨는 지난 3월 23일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뒤 외국인수용소로 이송됐습니다.

권 씨의 한국 송환 결정이 몬테네그로 대법원에서 뒤집힌 가운데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40년 안팎인 한국과 달리 미국은 100년 이상 징역형도 가능한 만큼 권 씨는 미국이 아닌 한국으로 송환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사진=세르비아 현지 언론매체 노바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민경호 기자 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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