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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美, 이스라엘에 메시지 보내고자 정밀폭탄 판매 승인 보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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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파운드 대형 폭탄 등 선적도 중단…라파 지상전 사용 우려"

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임지우 기자 = 가자지구 전쟁을 두고 이스라엘과 이견을 드러낸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정밀폭탄의 선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보잉사가 제조한 정밀유도폭탄의 일종인 합동직격탄(JDAM)을 이스라엘에 판매하는 건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판매를 공식적으로 막은 것은 아니지만 정부 승인을 비롯한 무기 이전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 방식을 통해 이스라엘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미국 정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폴리티코는 하마스가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를 지연시킨 게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전면 공격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이스라엘에 보내려던 폭탄의 선적을 일시 중단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AP 통신은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지난주 폭탄 선적을 일시 중단했다고 전했다.

선적이 일시 중단된 폭탄의 규모는 2천파운드(약 900㎏) 폭탄 1천800개와 500파운드(약 225㎏) 폭탄 1천700여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이 같은 결정이 이스라엘군의 라파 전면전 돌입이 임박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폭탄이 밀집된 도심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AP에 전했다. 라파에는 현재 피란민 등 140만명이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당국자는 추후 선적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에 막대한 양의 무기를 지원해 온 미국 정부가 폭탄 선적을 일시 중단한 것은 양국 간 균열이 커지고 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신호라고 AP는 짚었다.

그간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숨지고, 이스라엘이 구호품을 전달하는 인도주의 단체 차량을 공격한 뒤로 미국이 이스라엘 지원에 조건을 달아야 한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해왔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반대하는 상황에서도 팔레스타인 피란민이 몰려 있는 라파에 대한 공습을 최근 감행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도 지난 5일 미국 정부가 지난주 이스라엘로 보내려던 미국산 탄약 선적을 보류했다고 두 명의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으나 미국이 선적을 보류한 탄약이 어떤 것이고, 규모가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CNN도 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로 가는 미국산 탄약 선적 한 건을 일시 중단했다면서 이유는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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