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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아르헨, 치솟는 인플레에 1만페소 지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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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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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이 7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1만페소 지폐를 발행했다. BCRA는 올해 말에는 2만페소 지폐를 발행할 계획이다.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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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가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1만페소(약 1만5000원) 지폐를 발행했다.

아르헨티나 인플레이션이 3월 전년동월비 287%를 기록하는 등 물가 폭등 속에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가 지난 5년 사이 95% 급락하자 1만페소 지폐 발행을 단행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은 통화가치 붕괴 속에 사상 처음으로 1만페소 고액권 유통에 나섰다.

이전 최고액권은 2000페소짜리였다.

2000페소 지폐 역시 지난해 발행을 시작해 유통되는 지폐가 많지 않은 가운데 이번에 그 다섯 배 가치의 1만페소 지폐가 나왔다.

FT에 따르면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흔하게 유통되는 지폐는 1000페소짜리다.

아르헨티나는 심각한 인플레이션 여파로 가게 주인들이 돈이 곧바로 들어오는 현금 결제를 선호하고 있다. 또 주민들은 내구재 같은 고가 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백팩에 돈을 잔뜩 짊어지고 다녀야 한다.

BCRA는 7일 성명에서 신권이 사용자 간 거래를 원활하게 하고, 금융시스템이 적은 비용으로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도록 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집권하면 페소를 버리고 미국 달러를 쓰겠다고 공언했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취임 뒤 하이퍼인플레이션과 페소 가치 안정을 핵심 경제 정책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전 정부와 달리 재정충당을 위해 무리한 발권에 나서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강도 높은 긴축을 통해 발권 수요를 억제하겠다고 다짐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BCRA는 여전히 국내 채권자들이 보유한 단기 국채 이자 지급을 위해 통화 발행을 지속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밀레이 취임 이후 벌써 금리를 5차례 내렸다. 지난해 12월 133%였던 기준금리가 지금은 50%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률 287%의 약 6분의1 수준이다.

다만 아르헨티나 인플레이션은 조금은 누그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전월비 26% 폭등하며 정점을 찍었던 인플레이션이 3월에는 전월비 11% 상승률로 낮아졌다.

밀레이는 다음주 발표될 4월 물가상승률은 한 자릿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가 새로 발행한 1만페소 지폐는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인쇄조폐집단유한공사(CBPM)이 인쇄한다.

아르헨티나는 자국 내 조폐기관이 늘어나는 발행물량을 감당하지 못해 중국, 브라질, 스페인에서 지폐를 찍어내고 있다.

아르헨티나 1000페소 지폐 유통물량은 지난 1년 사이 2배 넘게 폭증해 이제 60억장을 넘어섰다.

1만페소 지폐 발행에 이어 BCRA는 올 연말에는 2만페소 지폐를 발행할 계획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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