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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보이콧 속에’ 주러 대사, 푸틴 취임식 참석···‘관계 관리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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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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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주러시아 한국대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번째 취임식에 참석한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 상당수는 취임식을 보이콧한 가운데 전향적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지시간으로 이날 낮 크렘린궁 대궁전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이 대사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주러 대사의 푸틴 대통령 취임식 참석 결정은 한·러관계 관리의 필요성과 양국간 여러 주요 현안이 있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밀착 움직임 속에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한국인 선교사의 간첩 혐의 구금,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한국 공연 취소 등으로 한·러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앞서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참여하는 국가를 대거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한국도 2022년 3월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유럽연합(EU) 회원국 등과 함께 비우호국으로 분류됐다.

크렘린궁은 전날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을 ‘국내 행사’로 보고 외국 정상에게는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으며 우호국과 비우호국을 포함해 러시아에 주재하는 모든 외교 공관장을 초대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는 푸틴을 민주적으로 선출된 합법적 러시아 대통령으로 인정할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각국에 취임식 불참을 촉구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 상당수는 취임식을 보이콧했다. EU, 영국, 독일, 캐나다, 스페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의 러시아 주재 대사도 불참을 통보했다. dpa 통신 등 외신들은 EU 회원국 중에서 프랑스,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7개국은 취임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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