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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세계 속의 북한

“김정은과 개고기 먹고 싶어서?”… 美의원, 한국 차별 발언 논란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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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통령 거론 노엄 비판하며 ‘개 식용’ 언급

한국계 미셸 스틸 의원 “용납할 수 없는 일”

동아일보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로 거론되는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비판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개고기를 먹고 싶어 한다는 느낌”이라고 했다가 논란을 일으켰다.

재러드 모스코위츠(플로리다) 하원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노엄 주지사의 CBS뉴스 인터뷰를 거론하며 이 같은 글을 올렸다.

노엄 주지사는 최근 자신의 회고록에 2013~2015년 하원 군사위원을 지내며 김 위원장과 만났다고 적었다. 하지만 당시는 북미 대화가 단절된 상황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노엄 주지사는 대필 작가의 실수라며 해당 대목을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고록에는 또 자신이 기르던 반려견이 공격성을 보이자 총으로 쏴 죽였다는 대목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모스코위츠 하원의원은 노엄 주지사를 비판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 개 식용을 연결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편견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왔다. 모스코위츠 의원은 게시글을 삭제하며 “노엄과 북한의 독재자에 대한 농담이었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

한국계 공화당 소속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


하지만 한국계인 공화당 소속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회적 영향력이 큰 연방 의원이 특정 인종적 편견을 확산시킬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스틸 의원은 “모스코위츠 의원이 메시지를 보내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이번 일은 한국계 커뮤니티 전체에 사과해야 할 일”이라며 “만약 유대인이나 흑인을 겨냥해 이런 농담을 했다면 큰 이슈가 됐을 일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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