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 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 성명을 발표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2024.05.0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시진핑 중국 주석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5년 만에 프랑스를 비롯, 유럽 순방에 나선 것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이용, 미국과 EU 사이를 이간하려는 계책으로 보인다.
이간계는 두 사람이나 집단을 서로 미워하고 싸우게 하여 멀어지게 하는 계책을 이른다.
프랑스는 서방 진영에 속해 있지만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독자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취임식에 미국은 불참을 밝혔으나 프랑스는 참석 의사를 밝혔다. 프랑스는 미국 주도 하의 서구 진영에 속해 있지만 독자적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 문제와 관련, 미국에 정면으로 맞서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을 방문해 대만 문제와 관련, "진영 논리에 휘말려 유럽이 일방적으로 미국을 추종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등 미국의 대중 정책에 전면적인 반기를 들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국빈 방문한 중국 베이징의 박물관에서 참석자와 셀카를 찍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5일부터 7일까지 프랑스를 방문한 시진핑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무역 문제에서는 일부 이견을 보였지만 미국의 중국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반대한다는 등의 정치 문제에는 큰 이견이 없었다.
양 정상은 특히 7일 프랑스 남부 오트피레네로 옮겨 부부 동반 점심을 한다. 이곳은 마크롱 대통령의 외할머니가 2013년까지 살던 곳으로, 마크롱 대통령의 '마음의 고향'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특별 대우를 한 것이다.
중국도 이에 보답하듯 녹색 개발, 항공 등 약 20개 분야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선물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이뿐 아니라 시 주석은 이번 유럽 방문지를 모두 친중적 나라로 골랐다. 그는 7일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세르비아, 헝가리를 차례로 방문한다.
세르비아는 미국이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 있는 중국 대사관을 폭파한 지 25주년이 되는 날에 방문한다. 이 사건으로 세르비아는 반미정서를 중국과 공유하고 있다.
헝가리 또한 친중적이다. 지난해 12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EU 원조 패키지를 유일하게 보류해 주요 물자 공급이 약 6주 지연됐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특히 헝가리는 올해 하반기 EU 순환 의장국을 맡는다. 헝가리는 EU 회원국 중 가장 먼저 중국과 일대일로 MOU를 체결하는 등 친중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 주석이 친중적 유럽 국가만 방문함으로써 미국과 EU 사이를 이간하려는 것이다.
sino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