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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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 대부분의 국가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취임식에 불참할 예정이라고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대선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열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미국 대표는 7일 열리는 푸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U 대변인도 대부분의 EU 회원국 입장에 따라 러시아 주재 대사를 푸틴 대통령 취임식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독일, 캐나다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
EU의 한 외교관은 EU 회원국 가운데 20개국이 푸틴 대통령 취임식을 보이콧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프랑스와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7개국은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프랑스의 취임식 참석 방침을 두고 로이터는 "프랑스가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늘리면서 러시아와 마찰을 빚어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주에도 현 전선이 무너지고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파병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는 "우리는 러시아나 러시아 국민과 전쟁 중이 아니며, 모스크바의 정권 교체를 원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취임식 참석 여부를 놓고 서방 국가들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데 실패했다면서, 이는 서방 내에서도 푸틴 대통령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이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푸틴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합법적인 러시아 대통령으로 인정할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각국에 취임식 불참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푸틴은 러시아를 침략국으로 만들고 정권을 독재정권을 바꾼 사람"이라며 "이번 취임식은 그의 반영국 집권의 적법성에 대한 환상을 만들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7일 정오에 열리는 푸틴 대통령 취임식에 비우호국을 포함한 모든 러시아 주재 외교 공관장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행사인 만큼 외국 정상에게는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열린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5선에 성공했다. 새 임기는 2030년까지 6년간이다.
푸틴 대통령은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권한대행을 맡은 1999년 12월 31일부터 총리 시절(2008∼2012년)을 포함해 러시아의 실권을 유지하고 있어 '현대판 차르'(황제)로 불린다.
그는 2030년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다. 6선에 성공할 경우 2036년까지 정권을 연장해 사실상 종신 집권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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