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투기로 라파 동부 50여곳 폭격…이슬라믹 지하드 로켓 맞불
미 "중대 군사작전 아냐"…주변국 '대학살 막아라' 촉구
라파 동부를 겨냥한 이스라엘 공습 |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협상 진통 속에 가자지구 라파를 중심으로 군사적 충돌이 발생했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단 라파 근처를 공습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전투기가 라파 근처에 있는 테러리스트 시설 50곳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이 라파에서 군사작전을 계속한다며 현지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해당 지역 주민에게 알아와시, 칸유니스 등에 지정된 지역으로 이동하라고 라디오 등을 통해 통보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들 지역에서 제한된 군사작전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습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다만 라파에 있는 쿠와이티 병원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 뒤 사망자 5명과 함께 여러 부상자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 이스라엘의 라파 공습에 우려를 표명했으나 중대한 군사작전은 아니었다고 로이터 통신에 평가했다.
미국 정부의 한 당국자는 미국 정부가 인구 밀도가 높은 라파에 대한 중대 군사작전을 저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와 연대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응해 조직원들이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슬라믹 지하드의 군사조직 알쿠드스 여단은 가자지구와 가까운 이스라엘 남부를 가리키며 "스데롯, 니르암, 가자지구 내 정착지를 표적으로 삼아 로켓을 퍼부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로켓 2발이 방공체계인 아이언돔에 요격됐고 1발은 공터에 떨어졌다며 격추에 따른 잔해 때문에 가벼운 물적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대피령에 따라 다시 피란길 |
이날 이스라엘군의 라파 동부 공습은 하마스가 이집트, 카타르의 휴전 중재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후에 이뤄졌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하마스를 압박하고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 제안이 이스라엘의 핵심 요구 충족에 크게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총리실은 "수용할 수 있는 조건으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을 극대화할 노력의 하나로 이집트에 고위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파에는 가자지구 인구의 230만명의 절반이 훌쩍 넘는 140만명 정도의 피란민이 생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라파에 은신한 하마스 수뇌부를 제거해 이스라엘 안보를 확립하려면 공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세계 최대의 난민촌으로 불리는 라파에 대한 본격 지상전은 재앙을 부를 가능성이 큰 터라 주변국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요르단 외무부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라파 폭격으로 휴전 협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6일 백악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개입을 촉구했다.
요르단은 성명을 통해 "국왕이 가자지구 전쟁의 결과로 팔레스타인 주민 140만명이 피란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때문에 새로운 대학살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지상전 준비하는 이스라엘군 |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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