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중국 청두 청두방송국 공연장에서 열린 ‘K팝 페스티벌’에서 커버댄스 참가자들이 공연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북경비즈니스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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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국 예술인의 공연과 영화 상영 등이 잇달아 성사됐다.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이후 7년 넘게 이어진 중국의 ‘한한령’ 제재가 조만간 풀릴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북경비즈니스센터는 중국 노동절 연휴 기간인 지난 3~4일 쓰촨성 청두에서 공연장에서 ‘한중 문화교류를 위한 K팝 페스티벌’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콘진원과 청두방송국이 공동주최한 최초의 K팝 행사다.
행사에서는 CJ ENM이 제작한 ‘2023 MAMA 어워드’ 공연 영상을 상연하고 K팝 커버댄스 준결승과 결승전, K팝 랜덤 댄스, 특별공연을 진행했다. 중국 특별공연팀은 쓰촨성 전통춤과 변검을 주제로 한 공연을 선보였다. 한국은 가야금과 K팝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아이브의 ‘아이엠’, 블랙핑크의 ‘핑크베놈’ 무대를 마련했다.
한국 가수가 직접 공연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한국 대중문화 금지 조치인 ‘한한령’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기관이 관여하는 공식 행사에서 한국 대중가요가 울려 퍼진 것은 이례적 일로 여겨진다.
윤호진 콘진원 북경센터센터장은 “청두방송국과 콘진원이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는 매우 가치 있는 한중 문화교류 성공 사례라고 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올 하반기부터는 중국에서 K팝 라이브공연이 재개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지난 3일 베이징 국가대극원 콘서트홀에서 8년 만에 공연했다. 조수미는 이탈리아 실내 합주단인 ‘이 무지치 합주단’과 함께 ‘사계절의 소리 꽃(四季声花)’이라는 협연을 펼쳤다. 조수미가 중국 무대에 오른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공연에는 중국 각지에서 온 팬들로 객석이 가득 찼다.
중국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해오던 조수미는 2017년 2월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에서 순회공연을 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당국으로부터 공연 취소를 통보받았다.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였다. 조수미는 “다시 중국 무대에 서게 돼 행복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지난달 19~26일 진행된 제14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는 한국 영화 5편이 초청받았다. 장재현 감독의 <파묘>, 홍상수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 김혜영 감독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김용균 감독의 <소풍>, 박홍준 감독의 독립 영화 <해야 할 일> 등이 영화제에서 중국 관객과 만났다. <파묘>는 연일 객석이 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의 한한령 기조 때문에 2017년 이후 중국에서 공식 개봉한 한국 영화는 2021년 <오!문희>가 유일하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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