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워시드 아웃은 지난 2일 최신 곡인 ‘The Hardest Part’와 함께 뮤직비디오를 발표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한 커플의 로맨스를 따라가는 4분짜리 뮤직비디오로 결혼식, 육아 등 삶의 과정과 죽음을 암시하는 장면까지 속도감 있게 담아냈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워시드 아웃’이 소라로 제작한 뮤직비디오 ‘The Hardest Part’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특히, 모든 장면이 등장인물을 부각시키는 ‘무한줌’ 기법으로 구현됐다. 뮤직비디오의 감독인 폴 트릴리오는 음반사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10년 전부터 이러한 무한 줌 콘셉트를 촬영하고 싶었지만 너무 큰 야심이라 생각해서 시도하지 못했다”면서 “AI를 통해 상상만 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영상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워시드 아웃의 음악 장르인 칠웨이브는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의 대중음악을 연상시키면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The Hardest Part’의 뮤직비디오는 무한줌 기법과 함께 몽환적 화면으로 이러한 추억의 느낌도 구현해냈다. 트릴리오는 “AI는 카메라로 촬영할 수도 없고 3D로 애니메이션화할 수도 없는 무언가를 제공한다”고 소라로 생성된 영상에 만족감을 표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생성형 AI가 폭발적으로 발전하며 이 기술이 향후 창작자들의 노동 환경에 변화를 줄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는 지난해 할리우드 작가 및 배우들의 파업 당시 주요 의제로 반영되기도 했다. 음악, 문학 등 다수 분야의 창작자들로부터 AI 사용에 대한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지속해서 나온다.
다만, 기술업계는 AI로 인해 자본력을 갖추지 못한 예술가들이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기술 사용에 대해 별다른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트릴리오는 “AI를 통해 음악 아티스트들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면서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AI를 창작의 새로운 표준이 아닌 도구로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