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보장' 두고 의견 안 좁혀져…이 "전투 계속할 것"
이스라엘 국방장관 "라파 등 가까운 장래에 군사 행동"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024. 4. 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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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5일(현지시간) "인질 석방을 위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끝내라는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은 이스라엘에 '끔찍한 패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이 같이 말하며 "하마스, 이란, 악의 축 전체에 큰 승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따라서 항복을 의미하는 하마스의 요구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전투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이날까지 이틀째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을 위해 미국 등 중재국들과 하마스 대표단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의 '종전 요구'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중재국 중 한 곳인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에 휴전안을 전달했는데, 이는 40일간 전쟁을 중단하되 이스라엘 인질,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교환하자는 제안으로 알려진 바 있다. 특히 그동안 영구 휴전(종전)을 거부해온 이스라엘이 '지속 가능한 평온한 회복'을 논의할 수 있다며 여지를 열어놔 주목됐다.
하마스는 '완전한 종전'이 아닌 '일시 휴전'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전날(4일) 하마스 소식통은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의 완전한 휴전 협상에 단계적으로 동의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휴전을 준수하고 가자지구 분쟁을 완전히 종식시킬 것이라는 국제적 보장이 분명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테이블에 올라온 휴전안은 계속해서 일시 휴전과 인질 교환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실 이 협상을 통해 반드시 종전이 이뤄진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중재국을 통해 테이블에 제시된 휴전안이든 하마스의 휴전 원칙이든 '단계적 휴전'이라고 이름을 붙일 순 있으나 전자는 삐끗하면 언제든지 협상이 깨질 수 있고 후자는 그래도 종전에 대한 보장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종전에 대한 보장 여부'가 협상의 핵심인 셈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실효 지배 중인 가자지구 남쪽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전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만류가 이어지고 있으나 하마스 종식을 위해서는 라파 공격이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는 게 이스라엘 측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카이로에 자국 대표단도 보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 정치 수반인 이스마일 하니예는 같은 날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중재자들의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침략의 지속, 분쟁의 범위 확대 등을 위해 "다양한 중재자 등의 노력을 방해하기 위한 끊임없는 명분을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하마스가 휴전에 도달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지 않다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라파와 가자지구의 다른 지역에서 매우 가까운 장래에 군사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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