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5일 영입인재 낙천자들과 조찬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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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석열(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이 5일 "이제 저의 출마 여부와 관련한 갑론을박이 종식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후보 등록이 끝나자 곧장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선거는 9일 치러진다.
이 의원은 “저는 당초부터 이번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앞서 이 의원은 유력한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면서도 출마 또는 불출마 뜻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그가 대통령실과의 교감 속에서 원내대표를 맡을 거라는 '대세론'에 불이 붙었다. 대세론에 부담을 느낀 다른 잠재적 후보들의 출마 기피로 이어질 정도였다. 이에 당 지도부는 원내대표 선거일을 3일에서 9일로 늦춰야 했다.
하지만 친윤 핵심인 데다 당내 요직을 두루 거쳐 4·10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이 의원의 원내대표 선거 출마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친윤계에서도 불거져 논란이 커졌다. 이후 이 의원이 불출마로 기울자 다른 후보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졌다. 결국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이종배(4선·충북 충주), 송석준(3선·경기 이천), 추경호(3·대구 달성) 의원의 3파전으로 진행된다.
이 의원은 “많은 분들께서 저에게 출마를 권유했지만 한 번도, 그 누구에게도 출마 의사를 표시한 적이 없었다”며 “오로지 좋은 분이 원내대표에 선출되어 잘 해주시길 바라며 더 좋은 적임자를 모셔 달라는 말로 완곡한 불출마 의사를 표명해 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설에 ‘NCND’(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음)로 일관한 이유에 대해 "변수가 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침묵해 왔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향해 쏟아졌던 당내 불출마 요구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그는 “제 의사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말들이 만들어지고, 또 그것을 전제로 또 다른 억측과 주장이 난무하는 상황이 제 마음을 매우 안타깝게 하였습니다만, 일일이 반응하는 것이 자칫 당의 화합과 결속을 저해할까 우려되어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도 대한민국과 당의 발전을 위한 일에 매진하겠다”며 “적절한 시기에 저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당원 동지들께 상세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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