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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한·중·일 정상회의, 26∼27일 서울 개최 최종 조율… 곧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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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회의 세부준비 진행

일정 확정 땐 4년 5개월 만에 재개

기시다 “의장국 韓 대처 지지” 밝혀

리창 中 총리, 처음으로 방한 예정

동아시아 정세·경제협력 등 의제

회의 기간 각국 양자회담 가능성

韓·中 관계 개선 발판 여부도 주목

한·중·일 3국이 26∼27일 서울에서 정상회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로 잠정 합의된 개최 일정에 따라 의제 등 회담 관련 세부 준비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5일 “한·일·중 3국은 26~27일 정상회의 개최를 최종 조율 중이며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의장국으로서 일본, 중국 측과 협의해 온 정부는 정상회의의 내실 있는 성과를 위해 관계부처 및 양국과의 협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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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부터), 리창 중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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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4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달 서울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의 대처를 지지하면서 정상회의 등 개최를 위해 3국이 계속 조율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일·중·한(한·중·일), 일·중 정상 간 만남 일정은 현재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한·중·일 정상회의가 이달 26∼27일 서울에서 열릴 것이 확실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통상 정상회의 개최와 주요 일정은 부처가 아닌 대통령실에서 발표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날짜가 최종 확정되면 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알릴 가능성이 높다. 이대로 일정이 정해진다면 한·중·일 정상회의는 4년 5개월 만에 열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가 대면하게 된다. 한·미·일 협력 강화와 북·중·러 밀착 국면으로 동아시아 정세가 4년 전과는 달라진 가운데 열리는 회의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의 방한, 리 총리는 지난해 3월 총리 선출 이후 처음 한국에 오는 것이다.

회의 개최 기간 갹국의 양자 회담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중 양국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첫 중국 방문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한·중·일 정상회의 전인 이달 중순쯤 조 장관이 중국으로 건너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할 전망이다. 조 장관은 왕 부장과 만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예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 당국자는 왕 부장의 초청인 만큼 이에 맞는 예우나 일정이 조율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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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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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국 정상회의에선 북한을 포함한 동아시아 정세, 경제협력 방안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삐걱거린 한·중 관계가 개선될 계기를 마련할지도 주목된다. 한·중 관계 개선이 미·중 전략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중국은 관계 회복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입장에서도 향후 대중 통상외교의 동력을 확보할 지렛대가 될 수 있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기후변화 △경제안정 △사이버 안보 △국제정세 등의 영역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정상회의에서도 연장선상에서 이러한 내용이 논의되며 긴밀한 소통 체계를 유지하는 데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뒤 차기 회의를 한국이 주최할 차례였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한·일, 한·중 등 양자 관계 악화로 장기간 중단된 상태였다.

정지혜 기자, 도쿄=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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