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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워런 버핏, AI 핵무기에 빗대 "날 겁나게 하지만 되돌릴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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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식 13% 매각

머니투데이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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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AI(인공지능)를 램프에 도로 집어넣을 수 없는 지니(알라딘의 요술 램프 요정)에 빗댔다. 선한 목적을 벗어나 악용됐을 때의 파괴력은 우려되지만, 되돌릴 수 없는 현상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더타임즈와 CNBC 등 미 현지언론에 따르면 버핏은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AI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가 핵무기를 개발했을 때 '지니를 램프에서 꺼냈다'고 했는데, 요즘 그 지니가 끔찍한 일을 벌여 나를 완전히 겁에 질리게 하지만 지니를 램프에 다시 집어넣을 방법은 모른다"며 "AI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버핏은 얼마 전 자기 자신을 복제한 딥페이크를 봤고 자신도 속았다며 "(딥페이크가 내게 송금을 요구했다면) 나도 어느 이상한 나라에 있는 내게 돈을 송금했을 것이다. 내가 '사기 산업'에 투자할 마음이 있었다면 AI는 앞으로 변치 않을 성장 산업으로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기에 악용될 때의 파괴력을 경고했지만 버핏은 "그렇다고 AI의 존재를 부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AI는 램프에서 몸의 일부가 나와 벌써 매우 중요한 것이 되었고, 곧 누군가에 의해 램프에서 온전히 나오게 될 텐데 우리는 지니를 아예 만나지 않거나 지니가 선한 일만 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을 것"이라 말했다.

버크셔는 올 1분기에 애플 주식 약 13%를 매각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애플은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4% 떨어져 실적이 부진하다.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한 점도 있지만, 삼성을 비롯한 경쟁사가 적극 도입한 AI를 애플은 등한시한 것도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버핏은 애플 주식 매각이 세금 때문이라 설명했지만, AI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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