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추경호·송석준·이종배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당초 원내대표 선거를 지난 3일 치르기로 했으나 이 의원 추대론 속 아무도 후보 등록에 나서지 않자 선거를 오는 9일로 연기했다. 이후 이 의원이 불출마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자 고심을 이어오던 의원 중 일부가 출마를 결단한 것이다.
현재까지 특정 후보에 대한 추대론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후보들은 각자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역구로만 보면 당에 영남권 당선자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추 의원이 유리하다. 여당 원내대표는 정부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기에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역임한 경력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고심을 이어오다 후보 등록 당일인 이날 출마를 선언한 추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의원님들의 열정과 지혜를 모아 국민의힘이 유능한 민생정당·정책정당의 명성을 되찾겠다"며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통해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다만 영남권 원내대표 타이틀은 이번 선거에서 단점으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총선 패배 직후 치러지는 당내 선거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중도층을 잡는 데 실패하면서 영남권 기반 중진들은 한 발자국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추 의원은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인사로서 친윤석열계로 분류돼 수직적 당정관계를 개선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있다.
추 의원에 맞서 송 의원은 수도권에서 3선에 성공한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후보 등록 직후 "이번에 민심이 수도권에서 강하게 광풍처럼 몰아쳤다"며 "그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제대로 헤아리고 받드는 그 역할을 누군가가 당 지도부에서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윙 보터 지역으로 분류되는 충청 지역에선 이 의원이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거대 야당과 지혜롭게 협의하며, 오로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며 "신뢰받는 보수, 실력있는 집권여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과 이 의원은 비영남권 원내대표론을 밀고 있지만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협상력이 우선인 만큼 추 의원으로 의견이 모일 가능성도 있다. 1년여 전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중심으로 당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대구를 지역구로 둔 윤재옥 의원이 결국 당시 경기도권 김학용 후보를 꺾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황우여 비대위와 함께 당을 안정화시키는 동시에 다수석을 차지한 민주당과 원활히 협상해야 하는 역할을 안게 된다. 특히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강성 친명'으로 분류되는 박찬대 의원이 당선돼 국민의힘으로선 원 구성 협상부터 쉽지 않을 전망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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