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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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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단일대오·강경 인사 전면 배치한 민주당···22대 국회, 검투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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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포스트 총선’ 지도부 구성이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새로운 지도부는 친이재명(친명) 기반에 강경파를 첨가한 형태다. 이재명 대표와 ‘찐명’ 박찬대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가 완성됐고, 강경파들이 주요 당직자로 전면 배치됐다. 여기에 원외 강성 친명 조직이었던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원내 최대 조직이 됐다. 대여 투쟁의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국회의장 경선 후보들도 탈중립을 외치고 있어 22대 국회는 “검투장을 방불케 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박찬대 의원(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선자 대회에서 이재명 대표, 홍익표 전 원내대표와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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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현재까지 이뤄진 민주당의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 구성을 보면, ‘친명+강경파’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 3일 선출된 박 원내대표는 ‘찐명’으로 불리는 대표적 친명계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독재탄압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최고위원 중에서도 ‘으뜸 친명’으로 평가받았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두 명의 수석으로 박성준·김용민 의원을 임명했다. 박 의원은 원내운영수석부대표를, 김 의원은 원내정책수석부대표를 각각 맡는다. 박 의원은 직전 대변인이었고, 김 의원은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소속인 검사범죄대응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았다.

특히 김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한 바도 있다. 김 수석부대표는 지난해 8월23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윤석열 정부 대응이 논란이 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 168석으로 탄핵 발의합시다. 민주당 단독으로 가능합니다. 이제는 해야 합니다”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검사 탄핵을 주도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검찰독재탄압대책위원회 소속 2명의 의원이 원내지도부의 사령탑을 맡고 있어 검찰 개혁 목소리도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도 구성이 유사하다. 이 대표는 4·10 총선 승리 후 김윤덕 사무총장,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민형배 전략기획위원장, 김우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등을 새로 임명했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전북 국회의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이재명 후보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조직혁신당장을 맡았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이 대표 측근 중에서도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성남 라인’이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에 3대 무상 복지(무상교복·청년배당·산후조리원) 정책을 구상했다. 이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본소득의 설계자이기도 하다.

민 전략기획위원장과 김 정무조정실장은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와 함께 대표적인 강경파다. 민 위원장은 지난해 11월19일 김 수석부대표가 자신의 북콘서트에서 “반윤(반윤석열) 연대를 형성할 수 있는 행동을 민주당이 먼저 보여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행동이 윤석열(대통령) 탄핵 발의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에서도 동의할 사람들이 많다”고 말하자 “굉장히 설득력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당시 민 위원장은 “대통령 탄핵(발의)은 150명(과반)이 있어야 한다”며 “민주당이 지금 과반이 훌쩍 넘지 않나. 그러니까 일단 150명 가지고 탄핵 발의를 해놓고 반윤 연대, 검찰독재 종식을 위한 정치연대 이런 것을 꾸려서 갈 수 있도록 하려면 이런 제안이 유효하다고 본다”고도 말했다. 김 정무조정실장은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을 지냈다.

민주당 내부에선 단일대오와 강경 투쟁이 미덕처럼 여겨지는 흐름이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 한 당선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가장 잘 (여권과) 싸울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 당선인은 최근 기자와 만나 “여당과의 싸움은 물론 다선 의원들에게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단일대오가 좋은 모습인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다양성 부족도 용인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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