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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중국산 흑연 쓴 전기차에도 보조금…미 유예에 국내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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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에 중국산 흑연을 쓰더라도 2026년까지는 보조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이걸 못 받으면 중국산 흑연을 많이 쓰는 국내 배터리 회사, 또 완성차 업계의 미국 매출 자체가 크게 줄어들 뻔했는데, 일단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에서 차량당 7천500달러, 약 1천만 원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배터리 부품은 올해부터, 핵심 광물은 내년부터 중국 등 해외 우려기관에서 조달하면 안 됩니다.

하지만 전기차 2차 전지 소재 중 음극재의 핵심 원료인 흑연은 중국이 전 세계 채굴과 제련 시장의 70%를 장악해 대체 공급처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는 흑연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해 왔습니다.

지난해 국내 배터리 3개 회사가 미국 시장에서 올린 매출은 약 10조 원에 달하고, 국내 완성차 업체 전기차에도 대부분 이 회사들이 제작한 배터리가 들어갑니다.

보조금을 못 받으면 국내 완성차와 배터리의 미국 매출이 크게 줄어들 상황이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IRA 전기차 세액공제 관련 최종 규정에서, 중국산 흑연 사용제한 규정 적용을 2026년 말까지 2년간 유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과 독일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흑연 조달을 단기간에 중국 외 다른 지역으로 바꾸기 어렵다는 점을 호소하자 제도 시행을 미룬 겁니다.

미국은 IRA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밀어내려 했지만, 친환경 차량 시장 활성화를 위해 유예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호근/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 아직은 저가형 전기차 출시가 안 된 상황에서는 결국 보조금에 의존해야만 전기차 보급이 계획대로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미국이 양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2년이라는 유예기간 동안 국내 업체들은 흑연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박천웅)

고정현 기자 y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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