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준금리 인상설 차단한 파월 의장
전 트위터 창업자, 비트코인 투자 계획 발표
현물 ETF 순유출 지속…거시경제 불안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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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 순유출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2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인 5만6500달러까지 추락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설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들면서 가격도 낙폭 대부분을 되돌렸지만 6만달러 붕괴 충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5만달러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4일(한국시간) 오전 9시4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7% 상승한 6만2957.27달러를 기록 중이다. 일주일 전 대비로는 0.62% 하락했고, 한 달 전 대비로는 4.81% 떨어졌다. 1년 전 대비로는 117.26%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30일까지 6만2000달러선을 웃돌았으나 이달 1일 크게 출렁였다. 가격은 2일 새벽 최저 5만6500달러까지 빠졌다. 이는 지난 2월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거 자금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하루새 유출된 자금은 5억6370만달러에 달했다. 원화 기준 7660억원 규모다.
비트코인 가격은 2일 오후부터 조금씩 반등을 시도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설에 선을 그으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확산한 것으로 관측된다. 파월 의장은 시장의 우려가 컸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낮다"며 "Fed의 다음 금리 변동 결정이 인상은 아닐 것"이라고 일축했다. 5월 미국 기준금리 역시 시장 예상대로 동결됐다.
블록의 2024년 1분기 주주서한. 사진=홈페이지 캡쳐 |
여기에 뉴욕증시에 상장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1분기 매출 13억6000만달러를 올릴 것으로 관측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작년 4분기 매출은 9억5400만달러에 그쳤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전분기 1.04달러에서 이번 분기 1.15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가 창업한 블록이 1분기 주주서한에서 "매월 비트코인 제품에서 발생한 수익의 10%를 비트코인 구매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블록은 잭 도시가 2009년 설립한 핀테크 그룹사 모회사로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다.
다만 시장에선 전반적으로 하방압력이 강해졌다는 부정적 관측이 제기됐다. 가상자산 전문지 더블록은 지난 1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스탠다드차타드(SC)가 이메일 코멘트에서 최근 6만달러선이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대까지 더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고 단독 보도했다. 제프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6만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5만~5만2000달러대 가능성도 열렸다"고 짚었다.
비트코인 가격 부진의 이유로는 가상자산 현물 ETF 시장 자금 유출과 더불어 거시경제 동향을 꼽았다. 미국 ETF 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홍콩 증시에 새롭게 등장한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가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외부 요인으로는 미국 내 높은 인플레이션율과 더불어 이로 인한 낮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5만~5만2000달러 범위까지 떨어지거나 15일 발표 예정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우호적일 경우 시장에 재진입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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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67점(탐욕)이다. 지난주는 67점(탐욕)을 기록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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