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오늘(4일) 소환했습니다.
김 사령관은 이날 오전 9시 40분쯤 경기도 과천 공수처 청사에 출석했습니다.
김 사령관은 '박정훈 대령에게 VIP가 격노했다는 말을 전한 적 없나', '이첩 보류 지시가 대통령실 뜻이라는 말 들은 적 없나', '외압이 들어온다고 느낀 적이 단 한 번도 없나'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김 사령관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과정에서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사건을 넘기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채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군 검찰에 낸 진술서에서 김 사령관으로부터 "VIP가 격노하면서 (국방부)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채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한 언론 브리핑이 취소되고 경찰 이첩이 보류된 배경을 전한 겁니다.
김 사령관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앞서 채상병 사망 사건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두 차례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유 관리관은 박정훈 전 수사단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혐의자와 혐의 내용, 죄명을 (조사보고서에서) 빼라'고 외압을 행사하고,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사건 수사 자료를 국방부 검찰단이 회수하는 과정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또 지난 2일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박 전 직무대리는 국방부 검찰단이 경찰로부터 찾아온 해병대 수사 기록을 재검토했던 국방부 조사본부의 책임자입니다. 재검토 과정에서 주요 혐의자가 축소됐는데, 이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앞으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전망입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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