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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
프랑스와 일본이 프랑스군과 자위대의 상호 파병을 용이하게 하는 '상호접근 협정'(RAA·일본명 '원활화 협정') 체결을 위한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습니다.
RAA를 체결하면 공동 훈련 등을 위해 상대국에 일시적으로 군대를 보낼 때 입국 심사가 면제되고 무기와 탄약 반입 절차가 간소화됩니다.
일본은 이미 호주, 영국과 RAA를 체결했고 필리핀과도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일본은 지난해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와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에서 각각 공동 훈련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교도통신은 일본과 프랑스의 RAA 체결 논의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겨냥해 일본과 프랑스가 안보 협력을 강화한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이달 초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프랑스 방문에 앞서 프랑스와 협력 강화를 도모해 중국을 견제하려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프랑스는 중국과 긴밀한 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미중 대립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독자 외교 노선을 추구하는 등 일본과는 중국을 대하는 태도에 다소 차이가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습니다.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인공지능(AI)을 다루는 국제기구 설립 문제를 포함해 양국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논의했다고 엘리제궁이 밝혔습니다.
AI는 두 정상이 특히 관심 갖는 분야 중 하나로, 프랑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제2회 AI 안전 정상회의를 파리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이 자리에서 파리에 기반을 둔 '국제 AI 기구'를 만들자는 제안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 역시 지난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주최를 계기로 '히로시마 AI 프로세스'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AI 국제 규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엘리제궁은 두 정상이 이날 민간 원자력·우주 분야의 산업 협력과 과학·기술·문화 협력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세계적인 기후 문제에 직면해 내년 6월 프랑스 니스에서 개최될 유엔 해양 회의를 앞두고 파푸아뉴기니 산림과 해양 보존 문제도 논의했다고 엘리제궁은 덧붙였습니다.
양국 정상은 전기차에 사용되는 중요 광물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협력 방침을 확인하고, 스타트업 투자 확대도 협의했다고 아사히는 전했습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부터 3일까지 이어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 이사회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했습니다.
기시다 총리의 프랑스 방문은 지난해 1월 G7 의장국 수장으로 회원국 순방에 나선 이후 1년 4개월 만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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