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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노동절 집회 모습은?···오륜기 불태우고 팔레스타인 국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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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서 시민들이 골판지로 만든 올림픽 오륜기 모형을 태우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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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역의 노동자들이 1일(현지시간) 국제 노동절을 맞아 거리로 나왔다.

더 나은 노동 환경을 만들고, 물가 상승을 고려해 임금 인상하라는 요구는 세계 노동자들의 공통된 소망이었다. 일부 국가에선 다소 낯선 구호가 들렸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등에 연대의 마음을 보내는 시민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는 불타는 오륜기가 등장했다. 노동계는 여름 휴가철이 올해 파리 올림픽 기간(7월26일~8월11일)과 겹친 탓에 일을 해야 하는 공공부문 등 노동자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외에 리옹, 마르세유 등 프랑스 각지에서 노동조건 개선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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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서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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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시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는 시민들이 ‘우리는 죽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 일한다’ ‘물가는 낮추고 급여는 올려라’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이날 마닐라의 최고 기온은 37도였다.

올해 필리핀의 노동절 집회에는 ‘서민들의 발’이라고 불리는 지프니 운전자들이 중심에 섰다. 지프니는 요금이 13페소(약 300원)로 매우 저렴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해 온 교통수단이지만 배기가스를 많이 배출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정부가 지프니를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노동자들의 생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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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 참석한 한 남성이 “우리는 죽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 일한다”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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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율 세계 1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치안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엘살바도르에서는 독특한 구호가 울려퍼졌다. 노동자들은 당국에 체포된 사람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거리를 행진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살인 범죄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심증만으로도 시민들을 체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당국은 영장도 없이 잡아들인 사람들을 여의도 절반 크기의 ‘초대형 감옥’에 가두는 초강경책을 펴고 있다. 이 정책에 따라 체포된 이들 중 대다수가 빈민과 노동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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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서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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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세계 노동자들의 해묵은 요구가 각지에서 터져나왔다. 독일에서는 “부자에게 세금을 부과하라”는 현수막이 등장했고, 스리랑카 노동자들은 “8시간 근무제에 손대지 말라”는 팻말을 들었다.

여러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된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들어올린 팔레스타인 국기다. 프랑스를 비롯해 그리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볼리비아, 파키스탄 등 세계 각지의 시민들은 가자지구 종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연대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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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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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강제진압이 시작된 미국 대학생들의 반전 시위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적은 팻말도 있었다.

그리스의 노동절 집회에 나온 한 시민은 “정당한 요구를 했음에도 엄청난 탄압을 받고 있는 미국 학생들에 연대를 표하고 싶다“면서 “우리 노동자들이 착취와 빈곤, 물가 상승을 거부한다는 점도 함께 밝히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AP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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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노동절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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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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