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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송광사 방장 현봉 스님 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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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조계종 조계총림 송광사의 최고 지도자인 방장 현봉 스님이 1일 송광사 삼일암에서 뇌출혈로 입적했다. 법랍 50년, 세수 75세.

중앙일보

조계종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 스님은 1974년 구산 스님의 제자로 출가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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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에서 자란 고인은 진주에서 학교를 다녔다. 공부하려고 진주 비봉산 아래 작은 암자에 들어갔는데, 법당에 꽂혀 있던 책을 뒤적이다가 마음을 빼앗겼다. “하나가 곧 일체이고 모두가 곧 하나이다. 미세한 티끌 하나가 온 세계를 머금는다”는 글귀였다. 『화엄경』의 방대한 가르침을 응축한 신라 의상 대사의 법성게(法性偈)다.

티끌 하나에 이 우주가 몽땅 담겨 있고, 우주와 티끌이 둘이 아님을 설파한 화엄경의 메시지는 젊은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결국 고인은 1974년 구산 스님을 은사로 송광사에서 출가했다. 그때 받은 법명이 ‘현봉(玄鋒)’이다. ‘해인사 성철-송광사 구산’으로 통하던 당대의 선지식 구산 스님의 제자들은 다들 ‘현(玄)’자 돌림이다.

출가 후 고인은 제방선원을 돌아다니며 수행했다. 송광사 수선안거를 비롯해 백련사, 해인사, 통도사 극락암, 봉암사, 월명암 등에서 안거를 지냈다. 송광사 유나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송광사 주지, 조계종 재심호계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9년 조계총림 송광사의 방장이 됐다. 편역서로 『선에서 본 반야심경』『너는 또 다른 나』『솔바람 차향기』 등이 있다.

영결식은 5일 오후 2시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열리고, 다비장은 송광사 연화대. 061-755-0107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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