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긴밀한 관계 유지했지만
가자지구 전쟁 이후 틀어져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노동자의 날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보고타/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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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가 이스라엘과 단교를 선언했다.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이 발발한 후 중남미에서만 벌써 세 번째다.
1일(현지시간)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노동자의 날 행사에 참석해 “우리 정부는 2일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할 것을 알린다”고 밝혔다.
페트로 대통령은 “집단 학살을 저지르는 정부와 총리가 이스라엘에 있다는 이유에서 단교하기로 했다”며 “팔레스타인이 죽으면 인류도 죽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월에도 “100명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식량을 요구하다 베냐민 네타냐후에 의해 살해됐다”며 “세계는 네타냐후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로써 콜롬비아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시작한 후 이스라엘과 단교한 세 번째 중남미 국가가 됐다. 앞서 볼리비아와 벨리즈가 먼저 이스라엘과의 수교를 끊었다.
콜롬비아의 단교 결정은 양국이 그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콜롬비아는 단일 국가 기준 이스라엘산 전투기인 크피르의 최대 고객이기도 했다고 더힐은 소개했다.
콜롬비아의 단교 소식에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구스타보 페트로가 아기를 불태우고 여성을 강간한 가장 가증스러운 괴물의 편에 서기로 했다는 것을 역사는 기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과 콜롬비아는 늘 따뜻한 관계를 이어왔다”며 “반유대주의적이고 증오심 강한 대통령이 이를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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