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원내대표 선출일 미뤘으나 여전히 출마자 '0명'…이철규 의원도 불출마 가능성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4.16/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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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일이 한 차례 미뤄졌는데도 출마자가 0명인 기현상이 1일까지 이어졌다. 당초 출마가 확실시 됐던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마저 당내 부정적 기류에 일단 속도조절에 들어간 모양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까지 아무도 원내대표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정 후보(이철규 의원)에 대한 비토(veto, 반대)론이 나온다'는 질문엔 "전 공정한 관리자 입장에서 개인에 대한 언급이나 경선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는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4월30일) 회의를 거쳐 당초 3일이었던 원내대표 선출일을 9일 오후 2시로 일주일가량 연기했다. 이철규 의원 추대론이 급부상하면서 계파 갈등 구도가 부각될 것을 우려한 의원들이 줄줄이 출마를 접은 것이 한 원인이란 평가가 나왔다.
계파 색이 옅은 부산 4선 김도읍 의원은 지난달 28일 일찌감치 출마를 접었고, 수도권 3선인 김성원 의원도 전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철규 추대론 분위기가 굳어지자 반론도 커지기 시작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철규 의원께서 불출마 선언을 하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도 거들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5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협의 상황'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24.05.01. /사진=뉴시스 /사진=조성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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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당내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없다. 후보군으로 거론돼온 송석준, 이종배, 박대출, 추경호 의원 등도 선뜻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철규 의원은 비토론이 거세지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민심에만 집중해야 한다"며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 "오해받을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대표 나경원·원내대표 이철규를 의미하는 '나·이 연대'의 한 축인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단독 출마, 단독 당선이란 모습은 건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이 연대설에 "진짜 기분 나쁘다. 굉장한 고약한 프레임"이라고 직격했다.
이철규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우리가 원내대표 출마한단 얘기도 안 하지 않았나. 의원님이 출마와 관련해 뭐 준비하라고 한 적도 없다.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에는 "그런 얘기하신 적이 없다. 출마한다고 한 적이 없는데 무슨 불출마냐는 게 저희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이 의원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직접 "저는 지금까지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 어떠한 결정을 하거나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며 "제 입장과 관련해 무분별한 언론보도를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당분간 여론 추이를 살피다 구인난이 계속되면 등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에선 중진들이 눈치 보지 말고 원내대표 출마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철규 의원이 나온다고 하니까 친윤계의 강한 '스크럼'을 의식하고 소신을 못 펼치는데 정치는 소신껏 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며 "이 의원은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상보다는 벌을 받아야 할 분"이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B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 다들 고심하고 계시는 것 아닌가"라며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성찰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지만 정치력이 어느 정도 되는 분들이 나서야 한다. 가급적 수도권 당선자 중에서, 4선 의원 중에서 역할을 맡으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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