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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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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모자란 우크라, 드론 전담 '여군 부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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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4월11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지역 방위군의 훈련에 참여한 한 여성이 도심 지역 전투 기술을 배우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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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여성으로만 구성된 무인 항공기(드론) 부대가 출범할 예정이라고 30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드론 회사 오더의 사령관인 이호르루센코는우크라이나 국방군과 협력해 무인 항공기를 조종하는 여군 부대를 창설한다고 밝혔다.

지원 자격은 18세 이상 여성이면 지원할 수 있으며 전투 임무 수행 능력 등을 평가해 선출된다. 루센코는 가장 중요한 자질은 팀의 일원으로서 배우고 일하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 내에서 이스라엘처럼 여성도 징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옥사나 그리고리에바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의 젠더 담당 고문은 지난달 10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구식 사고방식을 버리고 여성 징병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헌법은 조국을 지키는 것이 모든 우크라이나인의 의무라고 명시한다”며 이에 따라 “여성도 복무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비해 인구가 절대적으로 적은 우크라이나는 군수품 부족 외에 병력 고갈에도 시달리고 있다. 올해에만 50만명에 달하는 신병이 필요할 것으로 우크라이나 군은 추산한다.

이에 볼로디미르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징집 대상 연령을 기존 27세 이상에서 25세 이상으로 낮추는 병역법 개정안에 서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간 여성을 징집할 계획은 없다고 말해왔으나 지난해 10월 의학 학위를 소지한 여성의 모병소 등록을 요구하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여성 징병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 군대에는 6만5000명의 여성이 복무하고 있다. 모두 자원입대한 이들이다.

여군 숫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해인 2021년 이후 40% 증가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여성의 입대 연령 상한을 기존 40세에서 60세로 높이고, 여성이 지원할 수 있는 보직의 폭을 넓힌 게 주효했다.

침공 전 여군은 의료인, 사무원 등 비전투 역할만 소화했으나 역할에 대한 제한이 완화되며 전투직 및 지도자직에도 복무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여성의 군대 참여율은 7.3%로, 미국(17%)이나 영국(11%)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보다 낮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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