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상생 대타협 원칙 깨지나”
1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글로벌모터스(GGM) 1노조의 노조 가입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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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조가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노사상생 대타협의 원칙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GGM 노조는 당초 알려진 ‘무노조·무파업’ 원칙에 대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는 1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GM1노동조합은 지난달 30일 조직형태 변경 결의총회를 열어 조합원 92.3%의 동의를 구해 금속노조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GM1노조 조합원은 전체 근로자 650여명 가운데 140여명이 소속돼 있다.
GGM1노조 측은 금속노조 가입 절차를 마치면 앞서 금속노조에 가입한 2노조(조합원 10여명)와 통합하고 사측에도 임단협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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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노조·무파업’ 없는 실체”
1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글로벌모터스(GGM) 1노조의 노조 가입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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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놓고 GGM 안팎에선 “노조의 금속노조 가입 행위가 무노조·무파업 약속을 깬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출범 당시 GGM 노사는 ‘누적 35만대 달성’을 생산 안정화 기준으로 정하고, 그때까지는 노조가 아닌, 상생노사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을 하기로 합의했다. 상생협의회는 근로자 위원 6명과 사측 위원 6명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당시 맺은 협정서에 명시된 것은 아니었지만, 정치권과 경제계 등에서는 이를 사실상 '무노조'와 '무파업'원칙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1, 2노조가 출범한 후 금속노조 가입 등 노사 합의 핵심 내용이 깨지면서 향후 기업 운영과 노사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GGM은 국내 첫 상생형 지역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의 결실로 2019년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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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강요하는 ‘상생’ 거부”
134주년 세계노동절인 1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금속노동조합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조합원들이 민주노총 광주본부의 '노동절 결의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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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금속노조 측은 “투자협정서와 노사상생발전협약서, 부속합의서 등 어디에도 ‘무노조·무파업’ 관련 문구가 없다”며 “‘상생협의회의 결정사항 유효기간은 누적 대수 35만대까지’라는 문구를 ‘무노조 합의’로 해석한다면 이는 반헌법적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노조가 없을 때는 상생협의회를 통해 임금과 노동조건을 결정할 수 있지만, 노조 결성 이후에는 몇 대를 생산하던지 단체교섭을 통해 결정할 일이라고 주장한다.
아울러 금속노조는 GGM의 사회적 합의를 깬 것은 오히려 사측과 광주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노조는 “매년 7만대 이상 생산 목표는 5만대에 그치고, 주택 지원 등 후생 복지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측은 휴대폰을 강제로 수거해 보관하고, 이를 어긴 직원은 사유서를 쓰게 하고 불이익을 주는 등 통신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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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5년 만에 위기 맞나
광주광역시 광산구 빛그린산업단지 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에서 '광주형 일자리' 첫 번째 완성차인 캐스퍼가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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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GGM 노조 측은 “저임금, 복지 약속 미이행, 강압적 현장통제와 소통 부재가 기업노조를 만든 이유”라고 설명한 바 있다.
GGM은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캐스퍼’를 2021년 9월부터 위탁 생산해오고 있다. 지난달까지 누적 생산량은 11만7000여대이며, 올해 목표 생산량은 4만8500대다. 오는 7월 15일부터는 캐스퍼 전기차 모델이 생산된다.
광주광역시=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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