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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황우여 지명에 "무난한 인선" 평가..."혁신 없어"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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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구성 및 전당대회 룰 개정 여부에 주목
안철수 "당심 50%, 민심 50%까지 검토해야"


더팩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총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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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국민의힘 4·10 총선 패배 충격을 수습할 리더십으로 지난달 29일 황우여 상임고문이 낙점됐다. 당내에서는 무난하다는 평가와 함께 반성과 혁신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당대회 준비라는 막중한 과제를 진 가운데 향후 비대위 구성과 전당대회 룰 개정 방향에 관심이 모인다.

황 고문 지명을 두고 당내에서는 '무난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하려고 하는 사람도 없지 않느냐"며 "경륜이 있으신 분이니 당을 잘 수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이날 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정치 경험이 많으니 잘 이끌어주실 것"이라며 "윤 권한대행이 언급한 요건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혁신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황 고문은 5선 의원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 대표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달라지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할 때 박근혜 시절 사람을 데려오는 건 우스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당 혁신 요구가 큰데 선거 패배 책임이 있는 영남 원내대표가 지명한 비대위원장에, 곧 친윤계 원내대표까지 세워지면 혁신은 더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봤다.

한 낙선인은 통화에서 "지난 낙선인 총회에서 나온 의견이 관리형 비대위는 아니었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선거 결과가 의미하는 민심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소통 플랫폼인 '청년의 꿈'에 황 고문을 두고 "5선 의원에 상임고문이라지만 과연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한지 모르겠다"며 "조경태 의원님이 뭐가 문제라고 안 된건지 참 이해가 안 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 고문은) 전당대회 관리위원장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윤상현 의원은 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황 고문은 합리적인 분"이라면서도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받들고 혁신, 쇄신의 그림을 그려나갈지는 잘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관리형 비대위라는 자체가 결국 무난하게 가는 것 아니냐"며 "관리형 비대위라는 것은 일종의 관리형 지도부"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혁신형 (비대위로) 쇄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비대위원 구성이다. 수도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수도권 당선인과 낙선한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요구가 크다. 수도권 선거에서 참패한 만큼 수도권 민심이 지도부에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영남 주류 당선인들은 소극적이다.

한 수도권 낙선인은 통화에서 "황 고문 지명은 아쉬운 면이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최선일 것"이라면서도 "향후 지도부가 전당대회 룰 개정에 의지를 가지고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비대위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낙선인 총회에서 이같은 요구가 컸고 윤 권한대행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황 고문 지명에 대해 "무난한 인선"이라면서도 "문제는 비대위 구성"이라고 짚었다. 그는 "가능하면 강북에서 어렵게 당선된 분들이나 낙선한 분들까지 다 포함하는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얘기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룰에 대해 "당원 100%로 가서는 당의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다. 비대위가 구성되면 당심 50%, 민심 50%까지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당 주류인 영남 당선인들은 내키지 않는 분위기다. 한 영남 당선인은 통화에서 "수도권 인사들이 그런 주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일부의 의견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황 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황 고문은 지난달 26일 윤 권한대행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받고 수락했다. 이날 총회에선 이견 없이 박수로 만장일치 추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황 고문은 전국위원회를 거쳐 오는 3일 원내대표 선거 전 임명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윤 권한대행은 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세 가지 기조를 가지고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했다"며 "첫째는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분, 두 번째는 당과 정치를 잘 아는 분, 세 번째는 당대표로서 덕망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황 고문님은 5선 의원이기도 하고 당의 대표를 지내고 덕망과 인품을 갖춘 분"이라며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윤 권한대행은 "(황 고문은) 방향을 제시하지 않아도 될 만큼 당무에 밝다"며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을 할 때 (제가) 부위원장으로 모셨다. 다양한 이견이 있을 때 잘 조정하고 중재도 잘했다. 역할을 충분히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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