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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의 엔씨, 출시예고 신작도 구조조정…"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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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엔씨소프트가 2022년 3월 출시를 예고한 -프로젝트E. 2024년 4월 현재까지 개발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사진=프로젝트E 트레일러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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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선택과 집중'을 위해 별다른 진척이 없거나 변화된 시장 환경에 맞지 않는 신규 프로젝트들에 대한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올해 상반기 출시하는 배틀크러쉬와 프로젝트BSS, 이르면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온2를 제외하면 모든 프로젝트가 시한부의 운명에 처했다.

1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올해 박병무 공동대표 취임을 전후로 엔씨소프트가 추진하던 모든 신작 프로젝트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대외적으로 공개된 신작 외에도, 내부에서 추진해오던 일부 미공개 프로젝트가 이미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석상에서 출시 계획을 밝힌 프로젝트들 대부분도 '조건부 생존' 판정을 받았다.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진척돼 마무리작업 중인 난투형 대전액션 '배틀크러쉬'와 서브컬처게임 '프로젝트BSS', 이르면 내년 출시되는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이온2' 정도만 확실한 생존이 보장됐다.

출시가 확정된 세 신작 외에 엔씨소프트가 출시를 예고한 작품은 MMO 슈팅게임 LLL, RTS(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젝트G, 콘솔용 인터랙티브 게임 프로젝트M, MMORPG 프로젝트E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엔씨소프트 작품들은 초기 개발단계에선 '프로젝트' 명칭을 붙이고, 개발이 진척되면 이 이름을 떼는 경향에 비춰 볼 때 LLL의 경우 다른 라인업에 비해 좀 더 개발이 많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곧 출시할 프로젝트BSS 역시 내부적으로는 새 이름을 확정 짓고 발표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종 생존 여부가 불투명한 프로젝트들에는 '숙제'가 주어졌다. 개발 타임라인에 맞춰 시기별로 중간 결과물을 내놓고 본사 차원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 이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프로젝트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이 언제든 존재한다.

개발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는 프로젝트는 언제든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2022년 TL(쓰론앤리버티)과 동시에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됐던 동양풍 MMORPG '프로젝트E'의 생존 여부를 가장 주목하고 있다.

프로젝트E는 영상 공개 당시 TL과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설명만 남겨놓은 채 이후 개발 상황이 전혀 알려진 바 없기에, 일각에선 처음부터 '베이퍼웨어'(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게임)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프로젝트E 팀이 여전히 기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광범위한 프로젝트 구조조정은 악화된 엔씨소프트 재무 상황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리니지 IP(지식재산권) 라인업의 부진과 신작 고갈, TL의 국내 흥행 실패로 연결기준 매출액 1조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2022년보다 30.8% 줄고, 영업익은 75.4% 줄었다. 올해도 역성장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올해 초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정리하고, 최근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M&A(인수합병)을 검토하는 등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경영 전문가인 박병무 공동대표가 취임한 것도 이 같은 위기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엔씨소프트의 구조조정 방향성과 각 프로젝트의 진척 상황 등에 대해 다음달 10일 열리는 컨퍼런스콜에서 박 공동대표가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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