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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누구나 단 1분 만에 아이돌 곡 만든다 [트랜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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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 대표의 기자회견이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회견과 관련된 다양한 밈, 영상, 패러디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기자회견 직후 한 노래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며 주목받았습니다. 이 노래가 주목받은 이유는 인간이 아닌 AI 음악 생성 서비스를 통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AI 기술이 예술 창작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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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미드저니로 AI가 음악을 만드는 모습을 구현한 이미지. 미드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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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음악을 만들 수 있다



AI 음악 생성 서비스는 단 몇 분 만에 음악을 작곡합니다. 작곡에 대한 기초 지식이나 경험이 없어도 사용자가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음악이 완성됩니다. 과거부터 텍스트 프롬프트로 음악을 만드는 AI 모델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AI 기반 작곡은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도전해왔던 분야입니다. 그러나, 가사를 자유롭게 입력할 수 없거나, 음악의 길이가 몇 초로 제한되는 등의 한계점이 존재했습니다. 또한 여전히 사람이 만든 음악과 비교했을 때, AI가 생성한 음악은 퀄리티 차이가 뚜렷하게 느껴졌습니다.

생성형 AI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후 단 1년여 만에, AI는 사람이 만드는 수준의 음악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구글과 아마존이 음악 생성 도구를 선보였으며, 이미지 분야 생성 AI로 유명한 스테이블디퓨전은 최근에 스테이블 오디오와 같은 음악 AI를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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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노와 유디오의 음악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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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표적인 AI 음악 생성 서비스로는 수노(SUNO)와 유디오(Udio)가 있습니다. 미국 스타트업 수노는 지난해 12월, 마이크로소프트 AI 코파일럿의 플러그인에 추가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재 웹사이트에서도 사용 가능한 수노는 간단한 텍스트 입력만으로 악기 트랙, 보컬, 가사까지 생성할 수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수노 V3 모델은 사실적이고 사람처럼 들리는 보컬을 생성하는 데 있어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유디오는 올해 4월 서비스가 공개됐습니다. 유디오 역시 프롬프트를 통해 다양한 스타일과 장르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음악 생성 AI 툴입니다. 유디오는 수노의 직접적인 경쟁자로 떠오르며, 수노가 AI 기반 음악 생성의 유일한 선두주자라는 개념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1분 만에 만들어지는 음악



수노와 유디오는 AI 기반 음악 생성 기능을 제공하지만, 핵심 기능은 조금 다릅니다. 수노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다양한 음악 장르를 아우르는 복잡한 곡을 전체적으로 작곡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노래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스타일을 모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여 사용자가 특정 아티스트나 작곡가의 톤 또는 감정을 반영한 음악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한편 유디오는 코드 진행이나 드럼, 멜로디와 같은 특정 노래 요소를 만들 때 강점이 있습니다. 유디오는 작곡을 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나 영감이 필요한 뮤지션에게 유용합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수노와 유디오를 비교하며 어떤 서비스가 어느 부분에서 뛰어난지 비교하고 실험하는 영상이 많이 있습니다.

수노와 유디오 웹사이트에 회원 가입만 하면 무료로 누구나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노와 유디오의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유사합니다. 노래 생성 메뉴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내용을 프롬프트로 입력하면 됩니다. 만약 한국어 가사나 노래 제목을 추가하고 싶다면 커스텀 모드에서 텍스트로 입력하거나 옵션을 선택하면 됩니다.

생성 버튼을 누르면 1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곡이 완성됩니다. AI가 만든 30초에서 1분 분량의 짧은 노래를 계속 연장해서 3~4분 분량의 완성된 노래로 만들고 싶다면 연장(Extend) 기능을 통해 가능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몇 분 만에 한 곡을 만들 수 있습니다.

수노와 유디오는 현재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상업적 사용이 불가능하고 10개까지만 생성할 수 있는 등 제약이 있습니다. 유료 구독 모델을 사용하면 한 달에 2000곡까지 만들 수 있고 상업적 사용도 가능합니다. AI가 생성한 노래는 외부 링크로 공유하거나 MP3로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AI 음악 생성 서비스 간의 경쟁은 AI 음악 생성 분야의 혁신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유디오의 등장과 더불어 격렬해질 경쟁은 AI로 생성된 음악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문 작곡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의 창작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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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노의 간편한 인터페이스. 수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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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음악의 미래



AI가 만드는 음악이 비음악 전공자도 누구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여러 문제도 예상됩니다. AI가 음악을 만들기 전 학습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학습한 음악과 가수의 목소리 등의 저작권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수노와 유디오 두 서비스는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텍스트 프롬프트에 특정 가수의 이름을 넣으면 음악 생성이 되지 않도록 자동 저작권 필터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많은 아티스트와 작곡가들은 이미 AI가 자신들의 생계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빌리 아일리시, 케이티 페리, 니키미나즈 등 유명 가수를 비롯한 수백 명의 아티스트는 AI 음악이 음악의 가치를 떨어트리고 아티스트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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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디오의 인터페이스. 유디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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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AI가 생성한 음악이 창의성과 혁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유명 팝그룹인 블랙 아이드 피스의 가수 윌아이엠(will.i.am)은 유디오를 언급하며 AI 음악 서비스가 새로운 창의성을 위한 도구이자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AI는 막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AI 음악이 아직 어색하고 부족할지라도 몇 년 후에는 가수가 실제 사람인지 AI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AI가 강력해질 것입니다. AI 음악 생성 서비스의 발전은 음악의 한계를 뛰어넘어 일반 사용자의 창작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노래와 음악 관련 콘텐트가 AI를 통해 만들어질 것입니다.

윤준탁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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