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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벌써 26일째…50억 FA 부활 신호? 왜 박진만 감독은 미동도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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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오늘(지난달 30일) 한 경기고, 오랜만에 쳤다. 계속 체크하고 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베테랑 1루수 오재일(38)과 관련된 보고를 받았다. 오재일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167(36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 0.619에 그친 뒤 2군행을 통보받았다. 박 감독은 당시 슬럼프에 빠진 오재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2군에서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오재일이 처음 2군에 등록된 지난달 6일부터 벌써 26일이 흘렀다. 보통 베테랑 선수의 경우 2군에서 열흘 정도 재정비 기간을 마치면 1군에 돌아오는데, 오재일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도 본인 타격을 하지 못했다. 지난달 29일까지 퓨처스리그 10경기 타율 0.080(25타수 2안타)으로 끝 모를 부진에 빠져 있었다. 홈런은 하나도 때리지 못했고, 출루율 0.172, 장타율 0.080으로 기록 자체가 처참했다. 박 감독이 1군에 올리고 싶어도 명분이 없었다.

박 감독은 지난달 30일 모처럼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오재일은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 시간을 보낸 이래 가장 빼어난 활약이었다.

맹타 소식 자체는 반길 일이었으나 박 감독은 미동도 없었다. 이제 딱 한 경기일 뿐이라는 것. 박 감독은 언제쯤 오재일의 1군 등록을 고려할지 묻자 "얼마나 연속으로 계속 좋은 결과를 내는지 봐야 한다. 1군에 올라와 있을 때도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타격 페이스가 얼마만큼 올라왔는지 계속 꾸준하게 체크하려 한다. 페이스가 많이 올라왔다고 할 때 의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삼성 2군에서도 박 감독에게 오재일이 1군에 올라갈 정도로 타격 컨디션이 올라왔다는 보고를 아직 올리지 않았다. 박 감독은 "오늘 한 경기다. 오랜만에 쳤다. 계속 체크는 하고 있다. 오재일의 타격 페이스가 오늘로 계속 좋아졌으면 좋겠다. 하여튼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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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삼성은 당장 오재일이 급하진 않다. 삼성은 4월 성적 16승8패로 1위에 올랐다. 3월까지 2승5패1무 승률 0.286에 그쳐 8위에 머물렀지만, 4월 반등 덕분에 시즌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2위 NC 다이노스(20승11패)와는 고작 2경기차고, 선두 KIA 타이거즈(21승10패)와도 3경기차에 불과하다. 더 위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1루수는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오재일을 떠올리지 않아도 될 만큼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맥키넌은 스파이더맨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빼어난 수비를 펼치고 있고, 타석에서는 타율 0.369(103타수 38안타), 3홈런, 15타점, OPS 0.948로 맹활약하고 있다.

젊은 내야수들이 4월에 빼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탄탄하게 잘 굴러가고 있기도 하다. 어깨 수술을 받았던 유격수 이재현이 복귀하면서 김영웅은 3루수로 이동했고, 류지혁도 부상을 털고 돌아와 2루수로 뛰고 있다. 모두 수비 안정감은 인정받은 선수들이고, 타격도 빼어나다. 여기에 강한울, 김재상 등 내야 모든 포지션에 나설 수 있는 백업도 준비돼 있다.

박 감독은 최근에도 오재일이 당장 돌아올 자리가 없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오재일은 지금 페이스가 안 좋다. 더 끌어올려야 한다.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복귀 시기가 결정될 것이다”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하기도 했다.

후배들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오재일은 지난달 30일 활약을 발판 삼아 1군으로 돌아올 기회를 스스로 잡을 수 있을까. 오재일은 올 시즌을 마치면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체결한 4년 50억원 FA 계약도 종료된다. 올 시즌 성적표가 선수 생활 연장을 위해서도 가장 중요하다. 오재일은 사실 슬로스타터로 유명한 선수기도 하다. 물론 이토록 부진했던 적은 잘 없었지만, 1군에 다시 돌아와 반등한 삼성 타선에 더 불을 붙여 줘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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