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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돈도 날리고, 김하성도 잃는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까… 위기의 3816억 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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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올스타 유격수 잰더 보가츠(32)와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약 3816억 원)에 계약했다. 이 계약은 팀 구성상 많은 이들의 놀라움을 불러일으켰다. 보가츠가 좋은 선수인 건 맞는데, 뭔가 중복 투자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보가츠는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유격수다. 보스턴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 유격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무려 5번이나 차지했다. 공격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영입하면 도움은 될 선수였다. 그런데 샌디에이고는 유격수가 너무 많았다. 징계를 마치고 돌아올 원래 주전 유격수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 2022년 타티스 주니어의 징계 공백을 유감없이 메운 김하성이 있었다. 거기에 마이너리그에는 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유격수 유망주인 잭슨 메릴이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일단 공격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화끈한 공격 야구를 선보이겠다는 포부였다. 어깨 부상 이력이 있는 타티스 주니어는 우익수로 보내고, 김하성을 2루로,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1루로 보내며 내야 교통 정리도 마감했다. 사실 보가츠 때문에 김하성과 크로넨워스가 다소 손해를 보는 경향도 있었지만 보가츠가 자기 성적만 내주면 감내가 가능하다 여겼다. 그런데 문제는 보가츠가 그 성적을 못 내고 있다.

보가츠는 지난해 155경기에 정상적으로 나섰지만 타율 0.285, 19홈런, 5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0에 그쳤다. 매년 OPS 0.800대 중반을 찍었던 보가츠의 공격 생산력이 내려온 건 분명했고, 특히 팀이 가장 중요했던 시기에 다소 헤매면서 공헌하지 못했다. 수비력은 리그 평균 수준이었다.

팀은 보가츠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그를 낯선 2루로 보내는 동시에 수비력이 더 뛰어난 김하성을 유격수로 다시 옮겼다. 하지만 보가츠는 낯선 2루에서의 수비 부담 탓인지 올해 공격 성적이 더 떨어졌다. 21일(한국시간)까지 시즌 46경기에서 타율 0.220, 출루율 0.266, OPS 0.584에 그쳤다. OPS는 비교군 평균 대비 29%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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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올 선수이기는 하지만 21일 애틀랜타와 더블헤더 1경기에서는 수비 도중 왼 어깨를 다치며 추이를 지켜봐야 할 상황이 됐다. 1·2루간 타구를 몸을 던져 잘 막아서기는 했는데 그 와중에 왼 어깨가 눌리며 경기에서 빠졌다. 키스톤 콤비인 김하성이 공을 바로 집어 들어 플레이를 마무리한 뒤 곧바로 더그아웃을 향해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낼 정도였다. 다행히 염증 정도로 검진 결과가 나왔지만 가뜩이나 타격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왼 어깨 부상은 반가울 리 없다.

더 큰 문제는 보가츠의 계약이 11년이라는 초장기라는 점이다. 샌디에이고는 보가츠가 첫 5년 정도는 정상급 공격력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돈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니 그렇다면 2억8000만 달러 정도의 원금 회수가 가능했다고 봤을 것이다. 그런데 보가츠가 첫 2년을 이렇게 날리면 샌디에이고도 머리가 아파진다. 워낙 고액 연봉자라 트레이드도 어렵다. 악성 계약이 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게다가 보가츠가 11년간 2억8000만 달러를 받으면서 팀 페이롤도 꽉 막혔다. 당장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하성을 잡아야 하는데 보가츠를 비롯한 연봉 덩치가 큰 선수들이 많으니 쉽지 않은 여정이 예고되어 있다. 사실 보가츠가 자기 활약만 한다면 김하성을 미련 없이 보낼 수도 있는 여건이지만, 지금은 오히려 김하성의 팀 공헌도가 더 높은 상황에서 샌디에이고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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