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삼성 제안 뿌리친 에이스, 그런데 불운의 연속… 이번에는 동료들이 미쳤어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삼성의 재계약 제안을 뿌리치고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선 데이비드 뷰캐넌(35·필라델피아)이 이상하게도 맞지 않는 타이밍에 고전하고 있다. 시범경기 때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는데 정작 자리가 없다. 메이저리그 팀의 선발 투수들이 모두 잘 던지고 있다.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르하이밸리에서 시즌을 시작한 뷰캐넌은 4월 30일(한국시간) 클리어워터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잘 던졌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 갔다는 데 의의가 있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삼성에서 뛰며 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뷰캐넌은 지난해 말 재계약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다. 삼성은 뷰캐넌을 잡기 위해 다년 계약 카드까지 테이블 위에 올려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규정상 줄 수 있는 금액은 한정되어 있었고, 뷰캐넌은 이에 만족하지 못해 협상이 공전됐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여기에 뷰캐넌도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꿈이 있었고, 가족들도 오랜 기간 이국 생활이 이어진 점 또한 미국 복귀를 희망하는 하나의 요소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삼성과 협상이 결렬된 뒤 뷰캐넌은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는 불안정한 신분으로 매번 가시밭길을 걸었다. 시범경기에서 몇 차례 기회를 얻었지만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끝내 개막 로스터 합류가 불발되고 시즌을 트리플A에서 시작했다. 트리플A 첫 경기에서도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며 침체가 오래 가는 듯했다. 이 성적으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4월 들어 뷰캐넌이 반등하고 있다. 4월 11일 더럼전에서 8이닝 2실점, 4월 17일 스크랜튼전에서 4이닝 무실점, 4월 24일 클리어워터전에서 7⅓이닝 2실점, 그리고 29일까지 호투하며 4월 평균자책점은 2.39에 불과하다. 어느덧 시즌 평균자책점도 3.56까지 내린 상황이다. 현재 트리플A에서 대기하고 있는 선발 자원 중 가장 안정적인 호투를 벌이고 있다. 부상이나 부진 등으로 자리가 나면 콜업 1순위까지 올라가는 데는 성공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필라델피아 선발진이 동시에 호투 릴레이를 벌이고 있다. 4월 30일 현재 필라델피아 선발 투수들은 총 30경기에서 15승7패 평균자책점 2.50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는 내셔널리그 선발 평균자책점 1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를 따져도 보스턴(2.07)에 이은 2위 기록이다. 내셔널리그 2위가 애틀랜타로 3.57임을 고려하면 필라델피아 선발진의 활약은 가공할 만하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필라델피아는 에이스인 잭 휠러를 기점으로 애런 놀라, 레인저 수아레스, 크리스토퍼 산체스, 스펜서 턴불의 로테이션이 굳건하게 돌아갔고 여기에 타이후안 워커까지 최근 가세하며 마음만 먹으면 6선발도 꾸릴 수 있는 진용을 갖추고 있다.

에이스인 휠러가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 중인 가운데 수아레스가 1.32, 놀라가 3.20, 산체스가 3.68, 그리고 턴불이 1.33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최근 선발진이 팀 성적을 이끌어가는 양상이다. 상대적으로 우선권을 가진 워커까지 있기 때문에 뷰캐넌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롱릴리프로 콜업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 또한 자리가 비어야 한다. 지금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자리가 나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