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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가 민망해서 받은 것”…MBC, 결국 관계자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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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MBC 〈스트레이트〉 [갈무리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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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MBC '스트레이트'에 대해 관계자 징계 처분을 의결했습니다. 심의 과정에서 한 여권 위원은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에 대해 "가정주부가 민망해서 받은 것"이라고 하고, 야권 위원은 "국민에게 판단을 맡겨야 한다"며 맞섰습니다.

선방심위는 어제(29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2월 25일 방송한 MBC 〈스트레이트〉를 안건으로 상정하고 심의했습니다. 당시 〈스트레이트〉는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주면서 몰래 촬영한 영상의 일부를 공개하며 명품백 수수 의혹과 함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다뤘습니다. 이후 해당 방송에 대해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정상 취재라고 왜곡하고 인터뷰 대상자를 편향되게 선정해 일방적인 주장만 전했다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됐습니다.

이날 국민의힘 추천 몫인 최철호 위원은 "편파적이고 왜곡성이 매우 심하다"며 "대통령 부인의 엄격한 기준에는 이견이 없지만, 왜 MBC는 문재인 대통령 여사의 부적절한 행태와 고가 장식품 이용 출처 등에는 의혹을 갖지 않았느냐"고 말했습니다. 최 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자기 생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를 가정주부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여권 위원 "평범한 가정주부가 민망해서 받은 것"



최 위원은 "예를 들어보자"며 "평범한 가정주부인데 남편이 아주 축하할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데 친하지 않은 분이 접근하기 위해 돌아가신 아버님과 아주 가깝다고 하고 선물을 가지고 와서 인연을 얘기하며 선물을 전달하는데 가정주부 입장에서는 아버지와 인연을 강조하니 민망해서 받은 것"이라며 "그런데 갑자기 방송에 나와 그 아주머니가 청탁성 뇌물을 받았다고 떠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더해 "얼마나 당혹스럽고 참담한 상황이냐"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추천 몫인 심재흔 위원은 이에 대해 "해외나 국내 언론학 교수들이 대체로 취하는 입장은 함정 취재 외 다른 방법이 없을 경우 권력을 비판하는 취재는 타당하다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판단을 맡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의견 진술을 하기 위해 나온 MBC 김주만 탐사제작센터장도 “여기는 하는데 왜 여긴 안 하냐는 질문은 정치적인 것”이라며 “권력에 눈치 보지 말고 탐사보도 하라고 후배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MBC "선방위원들, 법적·도덕적 책임 져야 할 것"



논의 끝에 결국 MBC 〈스트레이트〉는 위원 8명 중 5명 다수 의견으로 '관계자 징계' 처분이 의결됐습니다. 관계자 징계는 과징금 다음으로 높은 법정 제재입니다. 권재홍 위원(공정언론국민연대 추천)은 불참했습니다. 의결 이후 MBC는 입장문을 내고 ”국민은 방통위, 방심위, 선방위가 어떻게 언론 장악을 위한 도구로 쓰였는지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며 ”선방위 위원들은 공영방송을 탄압한 법적, 도덕적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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