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개원 당시엔 4명 출사표…현재 출마 선언 '0명'
원대 선거 3번 더 있어…이철규 단독 출마 땐 9년만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4.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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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 등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출마 선언은 나오지 않고 있다. 4년 전 21대 국회 개원 당시 4명이 원내대표에 도전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9일까지 국민의힘 내에서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은 없는 상황이다. '찐윤(진짜 친윤석열)' 이철규 의원이 영입인재 출신 당선자를 만나고, 언론 인터뷰에서 "누군가는 악역을 담당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단독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과거 2008년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의원, 2014년 이완구 당시 새누리당 의원과 2015년 원유철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단독 입후보해 원내대표로 추대된 사례가 있다. 이 의원이 원내대표에 단독 출마하면 9년 만의 합의 추대다.
지난 2020년 21대 국회에선 당시 5선이던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을 비롯해 4선 권영세(서울 용산)·이명수(충남 아산갑) 의원, 3선 김태흠(충남 보령·서천)의원 등 4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의원들도 4년 전과는 분위기가 확연하게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재선에 성공한 한 의원은 "예전엔 지역구까지 내려와서 차 한잔 하자면서 원내대표 선거를 도와달라고 했는데 지금은 안 그렇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원내대표 출마에 적극적이지 않은 까닭은 원내대표 임기가 1년이라 22대 국회에서 원내대표 선거에 나설 기회가 3번 더 있기 때문이다.
첫 원내대표를 맡을 경우 당 바깥에선 개헌저지선을 간신히 넘긴 108석으로 강성 거야를 상대로 원구성 협상에 나서야 한다. 내부적으론 총선 참패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도 수습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과정에서 '여당 패싱'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2020년 원내대표를 맡았던 주호영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표결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반면 이후 원내대표들은 각각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통령선거, 2028년 총선과 임기가 겹친다.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철규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을 맡았던 만큼 22대 초기에 의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지만, 다른 의원들은 차차기 원내대표를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PK(부산·경남) 4선 박대출 의원과 충청권 3선 성일종 의원, 수도권 3선 송석준·김성원 의원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출마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부산 4선 김도읍 의원은 전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계파색이 옅은 김 의원은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여야 간 중재를 이끌었고, 의원들 사이에서 신망도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친윤 대 비윤(비윤석열) 계파 갈등 구도로 흐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3선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은 이날 TK(대구·경북) 재선 당선인들과 오찬 회동을 하면서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원내대표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TK 출신에, 내각에도 몸담았던 만큼 '도로영남당' 비판과 총선 책임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여전히 일부 의원의 출마 가능성은 열려있다. 후보로 거론되는 한 의원은 "힘든 상황에서 자처하는 모습이 중요할 것 같다"며 "막판에 좋은 후보로 결집이 되더라도 책임지고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1일 하루 동안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받은 뒤 3일 오후 2시 원내대표 선출 선거를 진행한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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