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조직의 폭력 사태를 피해서 이주한 아이티 가정 |
(서울=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은 무자비한 갱단 폭력 속에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놓인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를 지원하기 위해 국제월드비전 차원에서 500만 달러(한화 약 68억원) 규모의 긴급구호사업을 벌인다고 29일 밝혔다.
아이티에 긴급구호 최고 단계인 카테고리3를 선포한 국제월드비전은 이를 통해 아동 5만5천명을 포함한 총 11만9천명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70∼80%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갱단은 공항과 항구를 비롯한 주요 인프라와 도심 곳곳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살인·약탈·성폭행·납치 등 범행을 이어가고 있다.
극도의 치안 불안 속에 미국과 한국, 유럽연합(EU) 회원국, 멕시코와 쿠바 등 주변국은 외교관과 자국민을 인근 국가 또는 모국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아이티 유엔사무소(BINUH)는 최근 보고서에서 1∼3월 아이티에서 2천500여명이 숨지거나 다쳤는데, 이는 2023년 10∼12월보다 50%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유엔은 인구 1천100만명의 아이티에서 약 36만명이 집을 떠나서 있는 '국내 실향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월드비전은 아이티·도미니카공화국 사무소를 통해 식량 등 생필품을 공급하고,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심리·사회적 지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2021년 대지진 이후 콜레라 등 전염병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임시 거주처 제공, 위생 교육, 생계 지원도 함께 이뤄진다.
한국월드비전 공식 홈페이지와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을 통해 후원에 동참할 수 있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재난에 재난이 더해져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아이티 아동들과 그 가정의 회복을 위해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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