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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패자 부활’ 꿈꾸며… 오늘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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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시즌 개막

경기도, 2019년 리그 출범해 지원

7개 팀 200명… 팀당 36경기 치러

‘프로 좌절-방출 겪은 선수’ 재도전… 작년 15명 프로리그 진출 성과

동아일보

올해로 6년째를 맞은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가 지난달 14일 경기 수원시 KT 위즈 파크에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연천 미라클과 성남 맥파이스의 경기 장면.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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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연천 미라클 소속 최종완 투수(25)는 지난해 결선리그 챔피언결정전 세 번째 경기에서 승리 투수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첫 경기에서도 최 씨는 5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실점하지 않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28일 현재 평균자책점 1.27로 투수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올 시즌을 준비하며 겨우내 흘렸던 땀방울의 결과다. 지난해 겨울 거제도 동계 훈련장에서 점프 뛰기와 15m 단거리 전력 달리기로 스피드를 높였고, 코어 운동과 근력 운동으로 파워도 키웠다. 최 씨는 “체인지업 구종이 가장 자신 있다”며 “올 시즌도 부상 없이 컨디션 조절 잘해서 프로리그에 입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 KT·LG 감독 등 스타 코치진 합류

올해로 6년째를 맞은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가 지난달 14일 지난해 챔피언 연천 미라클과 준우승팀 성남 맥파이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4시즌의 막을 올렸다. 독립야구단은 프로리그에 진출하지 못하거나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이 모여 프로에 도전할 수 있는 ‘패자부활전’을 꿈꾸며 내실을 다지는 야구단이다.

올해 리그는 △연천 미라클 △성남 맥파이스 △파주 챌린저스 △가평 웨일스 △수원파인이그스 △포천 몬스터 △고양 원더스 등 총 7개 팀 약 200명이 참가한다. 10월까지 팀당 36경기와 결선 등 134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8일 현재 연천 미라클이 9승 1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성남 맥파이스가 7승 2패로 연천 미라클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는 “상위 3개 팀이 선정되면 정규리그 2위와 3위 팀이 3전 2선승제로 먼저 경기하고 승자가 1위 팀과 5전 3선승제로 우승팀을 가린다”고 말했다.

구단 사령탑엔 기존 프로구단 코칭스태프 출신도 참여했다. 조범현 전 KT 1군 감독은 수원 파인이그스 감독을, 신경식 전 LG 트윈스 타격코치가 성남 맥파이스 감독을 맡았다. 진야곱 전 두산 베어스 투수가 가평 웨일스 구단주와 감독을 병행하고 김인식 전 LG 트윈스 2군 감독도 연천 미라클 구단주와 감독을 맡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의욕도 높다”며 “올해도 나의 모든 노하우를 전수해 최대한 프로에 많이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15명 프로리그 진출 성과

경기도는 올해도 독립야구단의 선수 출전 수당과 훈련지원 수당, 승리 수당, 감독·코치 수당 등 14억 원을 지원해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프로구단 2군과 일본독립구단과의 교류전 추진을 통한 선수 기량 확대도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체육회 종목 단체인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일반부)에 독립야구단을 등록해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원에 지난해 독립리그에서 진우영(파주 챌린저스), 최수빈(고양 위너스·현 고양 원더스), 황영묵(연천 미라클) 등 15명의 선수가 프로리그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2019년 출범 이후 경기도리그에선 지금까지 모두 34명이 프로리그에 진출했다. 이종돈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경기도리그 운영 지원을 통해 선수들의 도전과 성장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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